DB손해보험, K-ICS만 보던 배당 공식 바꿨다…DCR 더해 50% 환원 관리

경제·금융 / 위아람 기자 / 2026-08-31 12:50:11
K-ICS 이행구간 200~220%서 150~220%로 확대
배당가능이익 보는 DCR 100~400% 새로 도입
K-ICS 180%·DCR 200% 안전선…배당 지속성까지 관리
▲ DB손해보험 사옥 [DB손해보험]

 

DB손해보험(대표이사 정종표)이 주주환원 관리 기준을 지급여력비율(K-ICS) 중심에서 자본건전성과 실제 배당가능이익을 함께 보는 구조로 바꿨다. 2030년 별도기준 주주환원율 50%라는 목표를 높여 잡으면서 K-ICS 관리범위를 넓히고 배당 여력을 측정하는 DCR을 추가했다. 배당 규모를 확대하는 동시에 이를 지속할 수 있는 조건까지 수치로 제시했다는 점이 이번 밸류업 계획의 핵심이다.

31일 토요경제가 DB손해보험의 2025년과 2026년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비교한 결과 지난해 회사가 주주환원의 핵심지표로 제시한 것은 K-ICS였다. 당시 목표구간은 200~220%로, 220%를 넘으면 주주환원과 신규사업 등에 자본을 활용하고 200%를 밑돌면 가용자본 확충과 요구자본 관리에 나서는 구조였다. 주주환원율 목표는 2028년 별도기준 35%였다.

지난 28일 내놓은 새 계획에서는 구조가 달라졌다. 2030년 주주환원율 목표를 연결기준 40%, 별도기준 50%로 높이고 주당배당금(DPS)은 매년 10% 이상 늘리기로 했다. 동시에 K-ICS 주주환원 이행구간을 150~220%로 확대하고 DCR 100~400%를 새로운 관리구간으로 설정했다. DCR은 배당가능이익을 예상배당금으로 나눈 값이다.

K-ICS 하단을 기존 200%에서 150%까지 넓혔다고 자본건전성 기준을 단순히 낮춘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회사는 별도로 K-ICS 180%와 DCR 200%를 안전선으로 설정했다. K-ICS가 150% 또는 DCR이 100% 아래로 떨어지면 주주환원 조정을 검토하고, 반대로 K-ICS 220%와 DCR 400%를 동시에 넘으면 추가 환원을 검토한다. 기존 K-ICS 하나에서 자본과 배당재원을 각각 확인하는 두 개의 안전장치로 바뀐 셈이다.

보험사에는 이 구분이 중요하다. IFRS17 도입 이후 회계상 이익이 늘어도 해약환급금준비금 등의 영향으로 실제 주주에게 배당할 수 있는 재원은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K-ICS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을 보여준다면 DCR은 확보한 배당가능이익으로 계획한 배당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현재 배당재원에는 여유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의 배당가능이익은 지난해 말 1조8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2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삼성증권이 추정한 올해 배당총액 5458억원을 적용하면 DCR은 약 470%다. 회사가 안전선으로 설정한 200%를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DCR 도입을 주주환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 조치로 평가했다.

DB손해보험이 외형 성장보다 배당가능이익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회사는 무리하게 신계약을 확대하면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늘어날 수 있지만 사업비 상승과 위험률차, 유지율 악화로 중장기 자금수지와 배당가능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고 봤다. 수익성이 낮은 계약까지 늘려 CSM 규모를 키우기보다 실제 현금과 배당재원을 남기는 성장을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회사가 제시한 시뮬레이션도 이를 보여준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신계약을 20% 확대하는 경우와 균형성장을 추진하는 경우 2030년 CSM 증가율 차이는 크지 않은 반면 배당가능이익은 각각 4000억원과 2조9000억원, DCR은 48%와 300%로 크게 벌어진다. 외형 경쟁보다 계약의 수익성과 유지율을 관리하는 것이 장기 배당에는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자본 사용 기준도 함께 세분화했다. DB손해보험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자기자본비용(COE)보다 2%포인트 이상 높게 유지하고 보험 신계약과 자산운용에는 ROR 200% 이상을 적용하기로 했다. 신규사업 투자에는 자본비용을 차감한 ROI가 무위험수익률을 웃돌도록 관리한다. 배당뿐 아니라 영업과 투자에서도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지를 따지겠다는 의미다.

이번 계획의 변화는 주주환원율을 35%에서 50%로 높였다는 숫자보다 관리 방식에서 더 분명하게 나타난다. 지난해에는 K-ICS가 주주환원을 결정하는 핵심 잣대였다면 올해부터는 K-ICS로 자본건전성을 확인하고 DCR로 실제 배당재원을 다시 점검한다.

앞으로 볼 숫자도 명확해졌다. DB손해보험이 K-ICS 180%와 DCR 200%라는 내부 안전선을 동시에 유지하면서 DPS를 매년 10% 이상 늘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목표 환원율을 높인 만큼 이를 뒷받침할 배당가능이익까지 관리지표로 공개한 것은 주주환원의 규모뿐 아니라 지속성을 시장에 설명하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토요경제 / 김정연 기자 kj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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