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CET1 13.43%…생산적 금융·1.4조 자사주·M&A 선택지 넓혀

기업분석 / 조민규 기자 / 2026-08-31 13:43:10
자본규제 합리화에 1분기 RWA 3.2조 감소…CET1 11bp 개선
상반기 순익 3.44조·ROE 12.4%…10월까지 자사주 1.4조 매입
롯데손보 단독협상 중단에도 M&A 여지…‘CET1 13%+’가 기준선
▲ 신한금융의 2026년 상반기 CET1 비율 지표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

 

신한금융지주가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43%까지 끌어올리면서 자본 활용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면서 올해 최소 1조4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병행하고, 적정한 매물이 나올 경우 인수합병(M&A)까지 검토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상반기 3조4000억원이 넘는 순이익과 위험가중자산(RWA) 효율화가 성장과 주주환원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자본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31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그룹 CET1 비율은 13.43%로 집계됐다. 1분기 말 확정치 13.30%보다 0.13%포인트 높아졌다. 1분기 CET1도 최초 잠정치 13.19%에서 13.30%로 0.1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1분기 수치가 높아진 데는 금융당국의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자본규제 합리화가 영향을 미쳤다. 신한금융은 관련 조치 일부가 승인되면서 그룹 RWA가 3조200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RWA가 줄면서 CET1 비율이 11bp 상승했다. 2분기에는 환율 상승에도 이익이 꾸준히 쌓이면서 CET1이 다시 13bp 개선됐다.

RWA 3조2000억원 감소를 신한금융의 현금이 같은 금액만큼 늘어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CET1 비율의 분모가 되는 위험가중자산이 줄어 동일한 보통주자본으로 더 높은 자본비율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다만 규제상 자본 부담이 낮아진 만큼 기업대출이나 투자 등 새로운 위험자산을 취급할 수 있는 여력은 넓어진다.

금융당국도 이 효과를 생산적 금융 확대와 연결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은행·보험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을 통해 은행지주 기준 최대 74조5000억원의 추가 자금공급 여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금융권의 자금을 가계·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에서 첨단·미래성장산업 등 생산적 분야로 이동시키겠다는 것이 정책의 핵심이다. 금융위는 추가로 확보된 공급여력이 실제 생산적 금융에 투입되는지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에는 자본규제 변화의 효과가 실제 수치로 먼저 나타난 셈이다. 앞으로 관건은 낮아진 RWA 부담을 자산 성장으로 어떻게 연결하느냐다.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제조업과 첨단산업 등 기업금융을 확대하면서도 수익성이 낮거나 위험이 높은 자산을 선별하면 자본비율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 영업 기반을 넓힐 수 있다.

주주환원도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중 7000억원의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마쳤다. 지난 7월 이사회에서 향후 약 3개월 동안 추가로 7000억원의 자기주식을 매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오는 10월까지 올해 자사주 취득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는 지난해 연간 자사주 취득액 1조250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연간 실적과 자본적정성을 확인한 뒤 4분기에는 추가 자사주 취득 규모도 발표할 예정이다.

주주환원 확대를 가능하게 하는 또 다른 기반은 이익창출력이다. 신한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조6226억원, 2분기는 1조8201억원으로 상반기 누적 3조442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말 기준 ROE는 12.4%, ROTCE는 13.9%까지 높아졌다. 자본을 쌓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일정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고도 CET1을 13%대 중반에서 관리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신한금융이 올해 기업가치 제고계획에서 제시한 자본정책 기준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룹은 CET1 ‘13%+’를 유지하면서 RWA 효율화 등을 통해 발생하는 초과자본은 추가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향후 3년 동안 주당배당금도 매년 약 10% 늘릴 계획이다.

M&A 역시 자본 활용의 선택지로 남아 있다. 신한금융은 그동안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했다. 최대주주 JKL파트너스와 수의계약 방식으로 협상했지만 가격 등에 대한 이견으로 단독협상은 중단됐다. JKL파트너스가 공개매각을 추진하면서 신한금융의 재참여 가능성은 시장의 관심 대상으로 남아 있다. 다만 신한금융이 현재 롯데손보 인수 협상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특정 매물보다 신한금융이 M&A를 검토할 수 있는 자본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한금융은 M&A에서도 CET1 안정성과 함께 EPS와 ROE 개선 여부를 주요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다. 높은 가격을 지불해 외형을 확대하기보다 주당가치와 자본효율을 높일 수 있는 거래인지 따지겠다는 의미다.

현재의 CET1 13.43%를 모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잉여자본으로 보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자산이 늘면 RWA도 증가하고 환율 상승이나 대규모 투자, 자사주 소각 역시 자본비율에 영향을 준다. 신한금융이 ‘13%+’를 별도의 관리 기준으로 설정한 이유다.

다만 상반기 최대 수준의 이익창출력과 RWA 효율화가 맞물리면서 신한금융의 자본정책은 방어보다 활용 쪽으로 무게가 이동하고 있다. 생산적 금융을 통해 성장자산을 확보하고, 1조4000억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면서 가격과 수익성이 맞는 M&A 기회까지 검토할 수 있는 구조다. 4분기 추가 주주환원 규모와 향후 M&A 판단은 진옥동 회장 체제가 늘어난 자본 선택지를 어떻게 실제 가치로 전환하는지를 보여줄 다음 지표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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