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보험 방송광고 심의 강화 주문…불완전판매 제재기준 손본다

경제·금융 / 김정연 기자 / 2026-10-01 12:56:38
고령층 비중 타 채널의 2배·불완전판매 3배…광고 공시도 확대
▲ 금융감독원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보험 방송광고의 심의와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불완전판매 제재 기준도 손질하기로 했다. 방송광고를 통한 보험 가입자는 다른 모집채널보다 고령층 비중과 불완전판매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1일 "생명·손해보험협회와 방송광고를 하는 주요 보험회사, 홈쇼핑 법인보험대리점(GA) 13곳 등과 간담회를 열고 보험상품 방송광고 건전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방송광고를 통해 유입된 70대 이상 가입자 비중은 13.4%로 다른 모집채널의 7.4%보다 높았다. 방송광고 계약의 불완전판매비율도 0.036%로 다른 모집채널의 0.012%보다 3배 수준이었다.

반면 최근 5년간 보험 홈쇼핑 광고에 대한 제재는 경고 1건에 그쳤다. 현행 제재 기준인 불완전판매비율 0.4%가 업계 평균 0.03%를 크게 웃돌아 실제 제재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불완전판매비율 제재 기준을 낮추는 등 제재 수단을 보완하도록 주문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홈쇼핑 광고의 내부통제도 강화한다. 광고 제작 단계부터 보험회사 소비자보호부서 등이 참여하도록 하고,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의 방송광고 심의 기준도 정비하도록 했다.

소비자가 상품 내용을 오인할 수 있는 광고를 걸러내기 위해 보험회사의 자체 심의 기능도 강화한다. 보험회사와 협회의 심의를 광고 송출 전 소비자 피해를 차단하는 단계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방송광고 관련 공시 범위도 넓힌다. 현재 협회는 광고 관련 제재 사실을 중심으로 공시하고 있지만 앞으로 보험사별 방송 송출 횟수와 시간, 협회의 광고 심의 현황 등을 추가로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욱배 금감원 소비자보호총괄 부원장보는 “최근 보험업권 내 불건전 영업 관행 등으로 소비자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며 “보험회사의 자체 심의는 허위·과장 광고의 1차 저지선인 만큼 자체 심의 강화를 통해 소비자 피해 예방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정연 기자 kjy@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금감원, 태아·간병인보험 분쟁 점검…보험금 지급 단계 소비자보호 강화2026.09.14
금감원·심평원, 보험사기·의료기관 부당청구 공동 대응2026.09.16
금감원, 브리핑·박람회 보험영업 주의 당부…“상품 목적 확인해야”2026.09.21
생보사 9500억 '700 종신보험' 제동…금감원, 환급률 경쟁 제동2026.09.22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