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지분법손익 5996억 회복…하반기 ‘원 LG’ AI 인프라로 확장

기업분석 / 조민규 기자 / 2026-10-01 10:42:40
LG전자·LG화학 실적 반등에 2분기 지분법손익 275% 증가
LG CNS·LG전자·LG엔솔 묶어 냉각·BESS·데이터센터 사업 본격화
▲ ㈜LG의 지분법손익 지표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

 

㈜LG가 상반기 주요 계열사의 실적 회복으로 지분법손익을 끌어올린 데 이어 하반기에는 냉각·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데이터센터 설계와 운영을 묶은 AI 인프라 사업으로 성장축을 넓히고 있다. 상반기 실적이 계열사 이익 회복에 힘입었다면, 하반기부터는 계열사 기술을 결합한 ‘원 LG’ 사업이 외부 매출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30일 토요경제 재무분석실이 ㈜LG의 2026년 상반기 실적과 주요 계열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결 매출은 3조94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 늘었고 영업이익은 9468억원으로 3.4%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2조1396억원, 영업이익은 5330억원으로 각각 19.0%, 92.5% 늘었다. ㈜LG의 대표이사는 권봉석 부회장이다.

지주회사인 ㈜LG의 실적 구조는 제조기업과 다르다. LG CNS와 D&O, LG경영개발원, LG스포츠 등은 연결 종속회사로 실적이 직접 반영된다. LG전자·LG화학·LG유플러스 등 주요 자회사는 지분법손익으로 반영된다. 지주회사 본체에서는 배당금과 LG 브랜드 상표권 사용료, 임대수익 등이 발생한다.

상반기 이익 회복은 지분법손익에서 두드러졌다. 1분기 지분법손익은 25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8% 줄었지만 2분기에는 3481억원으로 274.7% 증가했다. 상반기 합계는 5996억원이다.

LG전자가 반등을 이끌었다. LG전자의 상반기 매출은 47조5569억원, 영업이익은 3조2525억원으로 모두 역대 상반기 최대를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조4784억원을 넘어섰다. 가전과 전장, 냉난방공조 사업이 실적을 받쳤다.

LG화학은 2분기 매출 14조1759억원, 영업이익 5996억원으로 전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석유화학 스프레드와 첨단소재·생명과학 판매 개선이 영향을 줬다. LG유플러스도 2분기 영업이익 3445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를 기록했고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8.9% 늘었다. LG생활건강은 상반기 매출이 2.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06억원으로 6.8% 증가했다.

연결 종속회사 가운데서는 LG CNS가 핵심이다. 상반기 매출은 2조8358억원으로 6.1% 늘었고 영업이익은 2221억원으로 1.1% 증가했다. AI·클라우드 매출은 1조6714억원으로 전체의 약 59%를 차지했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12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2% 감소해 외형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D&O도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112억원보다 증가했다. D&O의 건설사업관리 부문인 D&O CM은 9월 LG유플러스, GS건설, 자이C&A, 간삼건축과 사전제작형 모듈러 데이터센터(PMDC) 협력에 들어갔다.

하반기 사업 변화는 AI 인프라에서 가장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LG는 8월 엔비디아와 로봇·AI 팩토리·모빌리티 분야 전략적 사업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27년 상반기 엔비디아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 기반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2028년 상반기 충남에 80MW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9월에는 계열사별 사업이 구체화됐다. LG전자의 대용량 냉각수분배장치(CDU)는 엔비디아 ‘DSX 레디(DSX Ready)’ 승인을 받았고, 이어 엔비디아 파트너 네트워크의 전력·냉각 부문 공식 파트너로 선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도 ‘DSX 레디 BESS’ 업체로 선정됐다. 국내 배터리 업체 가운데 유일하다. 상반기 ESS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6배 늘었고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3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LG CNS는 30일 싱가포르 데이터센터월드 아시아에서 사전제작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공개했다. LG전자의 냉각 기술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LG CNS의 설계·구축·운영 역량을 결합한 구조다. LG전자도 같은 행사에서 냉각과 전력, 운영을 아우르는 ‘원 LG’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선보였다.

AI 소프트웨어 사업도 확대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7월 코스콤과 국내 상장사 2500개를 분석하는 금융 AI 사업을 시작했고, 9월에는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 특화 AI 개발에 착수했다.

㈜LG의 상반기 실적은 계열사 이익 회복으로 지분법손익이 반등한 점이 핵심이다. 하반기에는 LG전자 냉각, LG에너지솔루션 BESS, LG CNS의 데이터센터 설계·운영, LG유플러스의 데이터센터 사업, D&O CM의 사업관리가 하나의 AI 인프라 사업으로 연결되고 있다.

다음 관건은 외부 수주다. 계열사 기술을 묶는 것만으로 지주회사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엔비디아 협력과 ‘원 LG’ 데이터센터 사업이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는지가 하반기 이후 ㈜LG의 새로운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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