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신용판매 9.6% 늘리고도 순익 7.5% 감소…주요 카드사 중 홀로 역주행

경제·금융 / 김정연 기자 / 2026-09-30 12:46:42
취급고 9.0% 증가에도 순익 3105억원으로 감소
금융비용 17.8%·대손비용 4.1% 늘어
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는 두 자릿수 이익 증가
▲ [삼성카드]

 

삼성카드가 올해 상반기 신용판매를 9% 넘게 늘리고도 주요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감소했다. 금융비용과 대손비용, 판매관리비가 함께 늘면서 외형 확대 효과가 이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경쟁사들이 건전성 개선과 비용 절감으로 이익을 늘린 것과 대비된다.

30일 삼성카드와 주요 카드사 상반기 실적을 종합하면 삼성카드의 신용판매 취급고는 86조85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6% 증가했다. 전체 취급고도 96조5324억원으로 9.0% 늘었다.

반면 상반기 순이익은 3105억원으로 7.5% 감소했다.

주요 7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곳은 삼성카드뿐이다. 신한카드는 2.8%, KB국민카드는 20.7%, 현대카드는 11.9%, 하나카드는 14.2%, 우리카드는 24.2%, 롯데카드는 55.5%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비용 증가폭은 영업수익 증가율을 웃돌았다.

상반기 금융비용은 33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8% 늘었다. 대손비용은 3733억원으로 4.1%, 판매관리비는 1조665억원으로 8.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2조1885억원으로 5.6% 늘었다.

회사는 퇴직급여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일회성 인건비가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를 제외한 경상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개선됐다는 입장이다.

경쟁사에서는 건전성 개선과 대손비용 감소가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KB국민카드는 상반기 순이익이 2189억원으로 20.7% 증가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3936억원으로 6.0% 줄었고 연체율도 1.07%로 낮아졌다.

신한카드는 순이익이 2534억원으로 2.8%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7.4% 감소했고 연체율은 지난해 상반기 1.50%에서 올해 1.21%로 개선됐다.

현대카드는 신용판매가 4.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순이익은 11.9% 늘어난 1852억원을 기록했다. 6월 말 연체율은 0.74%였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도 순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1259억원으로 14.2%, 우리카드는 945억원으로 24.2% 늘었다. 롯데카드 역시 순이익이 647억원으로 55.5%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건전성은 오히려 개선됐다. 6월 말 1개월 이상 연체율은 0.89%로 전분기보다 0.03%포인트 낮아졌다. 순이익 감소의 중심이 부실 확대보다는 비용 증가에 있었다는 의미다.

삼성카드는 상반기 신용판매와 전체 취급고를 모두 9% 이상 늘렸지만 금융비용과 대손·판관비 증가가 성장 효과를 상쇄했다. 하반기 실적은 취급고 확대보다 비용 증가세를 얼마나 낮추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김정연 기자 kj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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