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자기자본비율 28.17%로 하락…충당금 적립 여력도 축소
연체율·부실채권비율은 개선…부정사용 책임분담률은 업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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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카드 2026년 1분기 실적 주요 지표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된 AI이미지] |
삼성카드가 올해 1분기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 방어에 실패했다. 카드 이용액과 영업수익은 늘었지만 비용이 더 빠르게 증가했다. 순이익은 15% 넘게 줄었다. 자본비율과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하락했다. 다만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은 개선돼 자산건전성이 전반적으로 악화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14일 토요경제 기업재무분석실이 삼성카드의 2026년 1분기보고서와 2025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562억8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1844억4000만원보다 1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49억1800만원에서 2100억1500만원으로 14.3% 줄었다. 반면 영업수익은 1조674억900만원에서 1조2857억5200만원으로 20.5% 증가했다.
수익보다 비용이 더 빠르게 늘었다. 일반관리비는 2451억2800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0.2% 증가했다. 이자비용은 1585억3900만원으로 16.7% 늘었다. 이자수익 증가율 7.1%를 크게 웃돌았다.
순이자손익은 3635억2200만원으로 3.3% 증가했다. 순수수료손익도 2303억1800만원으로 9.5% 늘었다. 본업에서 수익이 증가했지만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관리비용과 조달비용 상승을 상쇄하지 못했다.
외화 관련 손익도 영업수익과 영업비용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외화거래손실은 1941억8900만원으로 전년동기 266억3500만원보다 7배 넘게 증가했다.
그러나 위험회피 목적 파생상품 평가·처분이익도 262억7500만원에서 1936억74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외화거래손실 대부분이 파생상품 이익으로 상쇄된 셈이다. 외화손실만 떼어 비용 악화 요인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자본 적정성 지표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24년 말 31.60%에서 2025년 말 30.36%, 올해 1분기 말 28.17%로 낮아졌다. 단순자기자본비율도 같은 기간 27.87%에서 26.60%, 24.70%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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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카드 2026년 1분기 자본비율 지표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된 AI이미지] |
조정자기자본비율은 감독 기준인 8%를 크게 웃돈다. 당장 자본 부족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다만 카드금융 잔액이 늘어나는 가운데 자본 완충력이 계속 약해지는지는 지켜봐야 한다.
수익성 지표도 낮아졌다. 총자산이익률은 2024년 2.48%에서 2025년 1.86%, 올해 1분기 1.45%로 하락했다. 자기자본이익률도 8.34%에서 6.61%, 5.21%로 낮아졌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2024년 말 106.71%에서 2025년 말 104.47%, 올해 1분기 말 102.39%로 떨어졌다. 감독규정상 최소의무적립액인 100%에 근접한 수준이다. 예상치 못한 부실에 대응할 수 있는 추가 적립 여유가 줄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부실채권 지표는 개선됐다. 고정이하채권비율은 2024년 말 0.78%에서 2025년 말 0.74%, 올해 1분기 말 0.72%로 낮아졌다. 연체채권비율도 1.08%에서 1.02%, 1.00%로 하락했다.
충당금 적립 여력은 줄었지만 실제 부실채권과 연체율은 낮아진 것이다. 자산건전성 악화보다 손실흡수 여력이 축소되는 흐름에 무게를 둬야 한다.
카드 이용액은 증가했다. 1분기 개인신용카드 취급액은 37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9% 늘었다. 법인신용카드 취급액은 4조9000억원으로 25.6% 증가했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포함한 카드금융 잔액은 7조77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5% 확대됐다. 카드금융 확대는 이자수익을 늘릴 수 있지만 가계상환 능력이 떨어질 경우 연체와 대손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배당은 유지됐다. 삼성카드의 2025년 연결 당기순이익은 6459억2300만원으로 전년보다 2.8% 감소했다. 회사는 결산배당으로 전년과 같은 주당 2800원을 책정했다. 배당성향은 46.3%로 2024년보다 1.3%포인트 높아졌다.
순이익이 줄었는데도 배당금을 유지하면서 이익 중 주주에게 돌아가는 비중이 높아졌다. 자본비율과 충당금 적립비율이 하락한 상황에서 배당 수준이 적절한지도 살펴볼 대목이다.
소비자보호 지표도 과제로 남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2025년 상반기 부정사용 책임분담 비율은 45%였다. 전업 카드사 8곳 가운데 가장 낮았다. 업계 평균은 59.1%였다.
책임분담 비율은 부정사용 사고 유형과 소비자 과실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수치만으로 보상 책임을 회피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회사별 조사와 보상 기준 차이가 소비자 부담 격차로 이어지는지는 점검할 필요가 있다.
삼성카드가 속한 삼성 금융그룹은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금융복합기업집단이다. 금융당국은 그룹 차원의 위험 집중과 계열사 간 위험 전이, 내부거래 등을 통합 감독한다.
삼성카드의 1분기 잠정실적은 지난 4월 24일 공개됐다. 자본비율과 충당금 등 세부 지표는 5월 15일 제출된 분기보고서에서 확인됐다.
1분기 실적의 핵심은 분명하다. 카드 이용액과 영업수익은 증가했지만 비용 부담으로 이익은 줄었다. 부실채권 지표는 안정됐지만 수익성과 자본비율, 충당금 적립 여력은 동시에 낮아졌다. 이 흐름이 일시적인 비용 증가인지 구조적인 수익성 저하인지는 2분기 이후 실적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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