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 지분법익 3369억…별도 영업익 넘어

기업분석 / 조민규 기자 / 2026-09-30 09:57:34
상반기 별도 순익 9062억…전년 대비 177% 증가
지분법손익 7685억…해외 종속기업서 3369억 발생
글로벌 ETF 지주사 순익 2630억…해외 8개사 이익의 70%
▲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반기 이익 비교 지표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이사 최창훈·이준용)의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것은 9000억원을 넘긴 순이익보다 이익을 만드는 지역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해외 종속기업에서 발생한 지분법손익이 약 3369억원으로 별도 영업이익 2386억원을 웃돌았다. 국내 운용사업에 더해 해외법인이 별도의 이익축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29일 토요경제 재무분석실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반기 실적과 해외법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 별도 당기순이익은 9062억원으로 전년 동기 3267억원보다 177.4% 증가했다. 연결 순이익은 9546억원이다. 별도 법인세차감전이익도 1조74억원으로 반기 기준 1조원을 넘어섰다.

자산운용사 실적은 수탁고에서 받는 운용보수와 보유 자회사·관계기업에서 발생하는 투자손익을 나눠 볼 필요가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반기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는 2616억원이었다. 별도 영업이익은 2386억원이다. 국내 펀드와 ETF 운용에서 발생하는 본업 이익 자체가 상당한 규모를 유지한 가운데 지분법손익은 7685억원까지 늘었다. 지분법손익 규모만 세전이익의 약 76%에 해당한다.

여기서 7685억원 전부를 해외법인 성과로 보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국내 관계기업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 종속기업에서 발생한 지분법손익만 약 3369억원으로 집계됐다. 별도 영업이익보다 약 41% 많다. 해외사업이 국내 운용업을 보조하는 단계에서 전체 손익을 좌우할 정도의 규모로 커졌다는 의미다.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강한 이익축은 ETF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요 해외 종속회사 8곳은 상반기 377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 가운데 글로벌 ETF 지주회사인 Mirae Asset Global ETFs Holdings의 순이익이 2630억원으로 69.6%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497억원과 비교하면 428.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570억원을 기록했다.

즉 해외사업의 수익구조에서도 ETF가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Global X를 비롯한 글로벌 ETF 플랫폼이 커지면서 해외법인의 운용보수와 이익이 국내 모회사 지분법손익으로 다시 유입되는 구조다.

운용자산 규모도 이를 뒷받침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운용 자회사를 포함한 글로벌 총 운용자산은 7월 말 623조5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해외투자자산은 286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약 46%를 차지한다. 현재 18개 지역에 운용사와 운용 자회사를 두고 있다.

ETF의 글로벌 규모는 더 빠르게 커졌다. 지난 5월 말 한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 일본 등 13개 시장의 ETF 운용자산은 약 421조원으로 400조원을 넘어섰다. 회사는 글로벌 ETF 운용사 기준 세계 12위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300조원을 돌파한 뒤 약 5개월 만에 다시 100조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일본에서도 현지화 성과가 나타났다. Global X Japan의 운용자산은 지난 5월 처음 1조엔을 넘어섰고 6월 말에는 1조1400억엔까지 증가했다. 현지법인은 연간 기준 흑자도 달성했다. 미국에 집중됐던 해외 ETF 이익 기반이 일본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해외 확장은 그만큼 많은 자본도 필요했다. 상반기 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한 해외 자회사 지분 장부가액은 2조6910억원이다. 해외 운용사를 인수하고 ETF 플랫폼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장기간 투입한 자본이 올해 들어 지분법이익으로 본격 회수되는 모습이다.

다만 상반기 순이익 9062억원을 모두 반복 가능한 영업이익으로 봐서는 안 된다. 지분법손익은 해외법인의 실적뿐 아니라 증시와 자산가격, 펀드 성과 등에 영향을 받는다. 상반기 국내외 증시 상승이 해외 운용사와 ETF 사업의 이익 확대에 유리하게 작용한 만큼 시장이 조정될 경우 지분법이익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따라서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순이익 1조원 달성 여부보다 이익의 구성이다. 운용보수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을 계속 늘리면서 해외 ETF 법인의 이익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반기 재무가 보여준 변화는 분명하다. 국내에서 펀드를 운용해 보수를 받는 회사에서 해외 운용사를 보유하고 그 이익을 다시 흡수하는 글로벌 자산운용 플랫폼으로 수익구조가 넓어졌다. 해외 종속기업의 지분법손익이 별도 영업이익을 넘어선 것이 그 변화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숫자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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