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예수금 19.3조 증가…59%가 수시입출식

기업분석 / 조민규 기자 / 2026-09-30 09:41:13
수시입출식예금 11.4조 늘어…정기예금보다 증가속도 빨라
은행 NIM 1.57→1.62%…이자이익 8.8% 증가
기업대출 순증 72% 대기업…NPL커버리지 하락은 과제
▲ NH농협은행의 2026년 상반기 원화예수금 증가액 지표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

 

NH농협은행(은행장 강태영)이 올해 상반기 원화예수금을 19조원 넘게 늘렸고 증가분의 59%를 수시입출식예금으로 확보했다. 대출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예금 조달비용을 더 빠르게 낮추면서 순이자마진(NIM)과 이자이익을 끌어올렸다. 대출 외형보다 조달구조 개선이 상반기 수익성을 받쳤다.

29일 토요경제 재무분석실이 NH농협은행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6월 말 원화예수금은 339조7527억원으로 지난해 말 320조4352억원보다 19조3175억원, 6.0% 증가했다.

특히 수시입출식예금은 118조3689억원에서 129조7742억원으로 11조4053억원, 9.6% 늘었다. 전체 원화예수금 증가액의 59.0%다. 정기예금 증가율 4.1%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다.

은행에서 수신의 규모만큼 중요한 것은 조달비용이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일반적으로 정기예금보다 지급금리가 낮아 비중이 커질수록 조달원가를 낮추는 데 유리하다.

실제 상반기 원화대출채권 평균금리는 전년 동기 4.25%에서 3.99%로 0.26%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원화예수금 평균금리는 2.31%에서 2.01%로 0.30%포인트 떨어졌다.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크게 하락하면서 원화 예대금리차는 1.94%포인트에서 1.98%포인트로 확대됐다.

농협은행 NIM도 1.57%에서 1.62%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카드 부문을 포함한 NIM 역시 1.70%에서 1.74%로 높아졌다. 저원가성 수신 확대와 조달비용 하락이 금리 하락기 마진 방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본업 이익도 늘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3조97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8% 증가했고 수수료이익은 4404억원으로 16.2% 늘었다. 농협은행 상반기 순이익은 농협금융 경영실적 기준 1조1629억원을 기록했다.

대출 운용은 기업금융 쪽으로 무게가 이동했다. 6월 말 기업대출은 118조560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조1083억원, 4.5% 증가했다.

다만 증가분의 구성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대기업대출은 23조5905억원에서 27조2664억원으로 3조6759억원, 15.6% 늘었다. 전체 기업대출 순증액의 72.0%가 대기업대출에서 발생했다. 중소기업대출 증가 속도와는 차이가 있었다.

건전성은 하반기 관리해야 할 지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동기 0.47%에서 0.52%로 높아졌다. NPL커버리지비율도 214.26%에서 172.07%로 낮아졌다. 100%를 웃돌고 있지만 부실채권 대비 손실흡수 여력은 1년 전보다 줄었다.

NH농협은행의 상반기 재무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대출을 빠르게 늘려 이익을 만든 것이 아니라 수신구조를 바꿔 마진을 개선했다는 점이다. 원화예수금 증가액 19조3000억원 가운데 11조4000억원이 수시입출식예금에서 유입됐고, 이 과정에서 NIM과 이자이익, 수수료이익이 함께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이 저원가성 수신 기반을 유지하면서 건전성을 관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NPL 증가와 커버리지비율 하락을 제어하고, 대기업 중심으로 늘어난 기업금융을 중소기업과 지역 산업의 수익성 있는 여신으로 확장할 수 있는지가 다음 재무 성적표를 가를 전망이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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