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이슈] 반도체 조정에 글로벌 증시 흔들…상반기 ABS 발행은 확대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7-29 09:04:51
뉴욕, 전통산업·소프트웨어 순환매로 혼조세… 일본, 한국 증시 급락 여파로 4% 가까이 하락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연합뉴스]


유가 하락에 다우 웃었지만 반도체주는 급락…뉴욕증시 혼조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과 반도체 업종의 조정이 맞물리면서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7.24포인트(1.03%) 오른 52,747.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60포인트(0.21%) 상승한 7,428.78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5.17포인트(0.22%) 하락한 24,876.91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 종목에서 전통 산업과 소프트웨어 종목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가 나타났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코카콜라와 페인트업체 셔윈-윌리엄스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각각 5.0%, 8.3% 상승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사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 올해 주가가 부진했던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분석, 정보기술(IT) 컨설팅 업종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세일즈포스가 4.6% 올랐고 코그니전트 테크놀로지와 액센추어는 각각 6.9% 상승했다. 팩트셋은 6.8%, 어도비와 서비스나우는 각각 4.8% 올랐다.

반면 반도체 업종은 AI 투자 지속 가능성과 고평가 부담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이어지면서 급락했다.

미국에 상장된 주요 반도체 종목 30개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4.5% 떨어지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마이크론은 8.9% 급락했고 AMD는 8.2%, 인텔은 5.9%, 퀄컴은 4.2%, 마벨테크놀로지는 7.8% 하락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8.98% 떨어지며 3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SK하이닉스 ADR 가격은 공모가인 149달러보다 약 13%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가는 CNBC에 “광범위한 순환매가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 6∼8주간 이어진 모멘텀 되돌림은 펀더멘털 변화보다는 시장의 기술적 요인과 관련이 크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가 3거래일 연속 급락한 점은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4.8% 하락한 배럴당 84.09달러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4.1% 떨어진 배럴당 79.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29일 발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3.75%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중동 정세 불확실성과 물가 상승 위험을 고려해 전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약 70%로 반영했다.
 

▲금융감독원[연합뉴스]


주금공 MBS·카드채권 발행 늘며 상반기 ABS 26조6천억원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과 카드·할부금융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이 늘면서 올해 상반기 ABS 발행 규모가 5조6천억원 증가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등록 ABS 발행액은 26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5% 증가했다.

ABS는 부동산과 매출채권, 주택저당채권 등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기초로 발행하는 증권이다.

자산 보유자별로 보면 공공법인과 금융회사의 발행은 증가했지만 일반기업의 발행은 감소했다.

공공법인의 ABS 발행액은 11조9천8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조6천137억원, 123.1% 증가했다.

주금공의 보금자리론 판매가 확대되면서 MBS 발행이 급증한 영향이다. 상반기 주금공의 MBS 발행액은 지난해 상반기 5조4천억원보다 6조3천447억원 늘었다.

신용보증기금도 지난 6월 2천690억원 규모의 유동화수익증권을 발행했다. 신보는 지난해 10월 관련 법 개정에 따라 자체 신탁계정을 통해 유동화수익증권을 직접 발행했으며 하반기에도 추가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회사의 ABS 발행액은 10조5천7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2천952억원, 14.0% 증가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가 카드채권과 할부금융채권을 기초로 발행한 ABS가 2조2천915억원, 88.4% 늘어난 것이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새마을금고 등 기타 금융회사의 발행액도 2천721억원으로 784억원, 40.5% 증가했다.

반면 일반기업의 ABS 발행액은 4조1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3천360억원, 36.8% 감소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기초로 한 ABS 발행액이 3조8천37억원에서 1조8천652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다.

유동화 자산별로는 대출채권과 매출채권 기초 ABS 발행이 각각 33.7%, 37.7% 증가했다.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은 19.1% 감소했다.

상반기 말 등록 ABS 전체 발행잔액은 246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조4천억원, 1.4% 증가했다.

 

▲도쿄증권거래소[연합뉴스]

일본 언론 “한국발 반도체 쇼크”…닛케이 3.95% 급락

아시아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한 가운데 일본 언론들이 일본 증시 변동성을 키운 배경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하락을 지목했다.

28일 일본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566.27포인트(3.95%) 하락한 62,364.92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장중 한때 3,00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으며 지난 5월 말 이후 처음으로 62,00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일본 증시의 낙폭을 키운 요인으로 역대 두 번째로 큰 하락 폭을 기록한 한국 주식시장을 지목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달 하순 이후 한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싼 수급 악화로 한국 시장의 하락 국면이 시작됐고 일본 시장도 영향을 받았다며 이를 ‘한국발 주가 하락 1탄’으로 표현했다.

이어 중국 메모리 반도체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상장 흥행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우려로 번지면서 28일 한국 AI·반도체주가 급락했고, 그 충격이 일본 증시까지 확산했다며 ‘한국발 주가 하락 2탄’이라고 평가했다.

지지통신도 코스피와 닛케이지수의 연동성이 강화되고 있다며 일본 증시 급락에 한국의 이른바 ‘검은 화요일’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일본 주식시장에서도 AI와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했다.

일본 반도체 대장주로 한때 시가총액 1위에 올랐던 키옥시아는 장중 한때 하한가에 가까운 수준까지 급락했다. 시가총액 순위도 7위로 밀려났다.

반도체 장비업체 어드밴테스트와 도쿄일렉트론도 각각 10% 넘게 하락하며 닛케이지수 낙폭을 키웠다.

한국과 미국 반도체주의 조정이 일본 시장으로 번지면서 아시아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도 한층 높아지는 모습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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