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롯데건설이 준공 예정 사업장의 공사대금채권을 활용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성공하며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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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건설 CI 이미지/사진=자료 |
롯데건설은 11일 준공이 임박한 주택사업장의 공사대금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ABS를 자체 구조화해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달 규모는 총 3000억원으로, 1500억원은 만기 1년, 나머지 1500억원은 만기 1년 3개월 조건으로 구성됐다.
발행 주관은 하나증권과 신영증권이 맡았으며,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이번 ABS는 분양이 완료된 다수 사업장의 안정적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여기에 하나은행의 1500억원 규모 신용공여와 롯데건설의 예금 운용 구조가 결합되면서 최고 등급인 AAA를 획득했다.
특히 발행 등급이 롯데건설 자체 신용등급(A0)보다 높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우량 사업장의 현금 흐름을 활용해 시장 신뢰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의 PF 우발채무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AAA 등급 ABS 발행은 자금시장 신뢰 회복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준공 현장의 안정적 현금 회수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현재 진행 중인 주택사업장 가운데 약 20개 현장이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준공 이후 약 2조6000억원 규모의 공사대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건설업 특성상 준공 직전 공사비와 운영비 지출이 집중되는 반면 실제 자금 회수는 준공 이후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 ABS 발행 역시 이 같은 자금 시차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4월부터 주요 금융기관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경영 실적과 재무 개선 상황, ABS 구조 등을 설명해왔다.
재무지표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의 우발채무 규모는 2022년 말 6조8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조1000억원대로 감소했다. 회사 측은 올해 말까지 이를 2조원대 초반 수준으로 추가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265%에서 지난해 187% 수준까지 낮아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번 AAA 등급 ABS 발행은 시장에서 재무 안정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며 “현금 흐름 관리와 재무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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