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매출 37.6조 늘 때 원가는 2000억 증가

기업분석 / 조민규 기자 / 2026-08-11 11:32:09
AI 서버 메모리·HBM 효과에 영업이익률 52%…DS부문이 전사 이익 대부분 견인
▲ 삼성전자의 2026년 2분기 실적 지표 [제품 사진 삼성전자 이미지룸 제공,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

 

삼성전자(전영현·노태문)가 올해 2분기 매출을 전분기보다 37조6000억원 늘리는 동안 매출원가는 2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AI 서버용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맞물리면서 영업이익률은 한 분기 만에 42.8%에서 52.2%로 뛰었다.

11일 삼성전자 2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연결 매출은 171조5000억원으로 1분기 133조9000억원보다 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는 52조원에서 52조2000억원으로 2000억원 늘었다. 매출 증가율과 원가 증가율 사이에 큰 차이가 벌어진 것이다.

매출원가율은 1분기 38.8%에서 2분기 30.4%로 8.4%포인트 낮아졌다. 반대로 매출총이익률은 61.2%에서 69.6%로 높아졌다. 매출총이익은 81조9000억원에서 119조3000억원으로 37조4000억원 증가했다.

판매관리비는 24조7000억원에서 29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매출총이익 증가 폭이 이를 크게 웃돌면서 영업이익은 57조2000억원에서 89조5000억원으로 32조3000억원 늘었다.

수익성 개선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DS부문 매출은 1분기 81조7000억원에서 2분기 127조5000억원으로 45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메모리 매출은 74조8000억원에서 120조8000억원으로 46조원 늘었다. DS부문 영업이익도 53조7000억원에서 89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의 대부분이 DS에서 발생했다.

다만 사업부 매출에는 내부거래가 포함돼 있어 전사 연결 매출과 단순 비교하거나 합산할 수는 없다.

삼성전자는 2분기 메모리 사업에 대해 AI 수요에 대응해 서버용 제품 판매를 확대했고, 업계 전반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서버 매출 비중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HBM4 판매 확대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판매량 증가뿐 아니라 가격과 제품 구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전사 매출원가율 하락을 단순한 원가 절감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TV·가전을 포함한 DX부문은 부품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DX부문 매출은 48조원이었고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2분기 전사 원가율 개선은 생산비를 일률적으로 줄인 결과라기보다 고수익 반도체 매출이 급격히 커지면서 연결 손익계산서의 사업 구조가 바뀐 영향이 컸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서버·HBM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매출을 끌어올리고, 반도체의 높은 수익성이 전사 이익률을 밀어올린 구조다.

환율도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는 달러 강세가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2분기 전사 영업이익에 전분기보다 약 3조1000억원의 긍정적 효과를 줬다고 밝혔다. 연구개발비는 16조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비용을 줄여 이익을 만든 실적이라기보다 고부가 반도체 수요와 환율, 제품 믹스가 함께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다만 현재 자료만으로는 37조4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총이익 증가분을 메모리 평균판매가격 상승, 판매량 증가, HBM·서버 D램 등 제품 믹스 개선, 가동률 변화, 재고평가손익으로 각각 나눠 확인할 수 없다. 삼성전자도 2분기 실적발표 자료가 외부감사인의 회계검토 완료 전에 작성돼 일부 내용이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세부 원가와 재고 관련 주석은 반기보고서에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에서 주목할 숫자는 89조5000억원의 영업이익만이 아니다. 매출은 37조6000억원 늘었는데 매출원가는 발표자료 기준 2000억원 증가했고, 매출총이익은 37조4000억원 늘었다. AI 메모리 호황이 외형 성장보다 더 빠르게 이익을 키우는 영업 레버리지로 이어진 것이 이번 실적의 핵심이다. 이 구조가 이어질지는 메모리 가격과 HBM·서버용 제품 비중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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