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과실치사 기소된 현대중공업에서 또 사망사고…올해만 3번째

산업 / 김경탁 / 2021-07-13 17:41:41
5월 고용노동부 특별감독·6월 검찰 업무상 과실치사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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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사망사고가 벌어진 현장.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토요경제=김경탁 기자] 현대중공업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월 작업 중이던 노동자 1명이 철판에 부딪혀 숨지고, 5월에 노동자 1명이 용접작업을 하다가 추락사한 것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벌써 3번째 사망사고다.


13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이날 새벽 05시 30분경 건축기획팀 소속 단기업체 (주)선그린에 속해있는 노동자(정OO, 77년생)가 선행도장부 도장 1공장(블라스팅 셀 공장) 지붕위에 올라가 철제 슬레이트 교체작업을 하던 중 약 25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사고 당시 재해자는 지붕위에 설치된 안전걸이 로프에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지만 추락하면서 철제 슬레이트의 날카로운 모서리에 파단되어 추락을 막지 못했다.


철제슬레이트 아래 얇은 베니어합판이 있었지만 추락을 막지 못했고, 그 아래에는 추락방지망도 없어서 약 25m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다고 노조는 밝혔다.


노조는 “05시 40분에 사고소식을 접수하고 05시 50분 울산대학교 병원에 도착해 CPR 응급소생을 진행했지만 안타깝게도 06시 09분경 의사를 통해 사망선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중대재해가 또다시 발생하면서 회사의 안전관리 허점이 또다시 드러났다”며, “노동조합이 끊임없이 지적하고 있는 다단계 하청 고용구조의 문제임이 다시한번 확인됐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이번 사고는 산업안전에 관한 규칙 제44조(안전대부착설비), 45조(지붕위에서의 위험방지)를 위반하여 발생한 사고”라며 “정확한 사고조사를 진행하여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을 요구하고, 회사가 근본적인 부분부터 안전보건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해자가 소속된 단기 공사업체는 현대중공업과 시설 보수 계약을 맺고 지난 5월부터 지붕 보수 등 공장 환경 개선 공사를 해왔다. 정씨 등 근로자 11명은 혹서기 무더위를 피하고자 이날 오전 5시부터 작업을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목격자와 회사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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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중공업 노조

앞서 지난 5월 고용노동부는 현대중 본사부터 현장에 이르는 안전보건 관리체계 전반을 점검하는 특별 감독을 실시했고, 6월에는 검찰이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와 전·현직 본부장, 하청업체 대표 등 1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긴 바 있다.


기소 당시 검찰 발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사이에만 4차례 노동청 특별점검 중 각 사업부에서 635건의 안전조치 미비사항이 발견되는 등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한영석 대표는 이날 추도문을 통해 “현장 안전 보건을 총괄하는 입장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올해 2차례 중대 재해 이후 다시는 안전사고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각오로 모든 위험 요소를 찾아내고, 안전 대책을 이행하는 중이었기에 더욱 안타깝다”며 “유족들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관계기관 사고 원인 규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영석 대표는 지난 2월 국회 산업재해청문회에서 “산업재해 사고를 보니 안전하지 않은 작업자의 행동 때문에 잘 일어났다”며 책임을 노동자들에 전가해 의원들로부터 집중 질타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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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현대중공업을 방문한 송철호 울산시장이 한영석 사장 등 경영진을 만나 노조와의 조속한 임금협상 마무리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울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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