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협력사 3000억·반도체 소재 해외투자 금융 참여
일본 SBJ 순익 9% 증가…NPL·연체율 상승은 관리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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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은행의 2026년 상반기 실적 지표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 |
신한은행(정상혁)이 올해 상반기 2조458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보다 8.5% 늘었다. 눈에 띄는 것은 이익의 내용이다. 이자이익뿐 아니라 펀드·방카슈랑스·신탁을 중심으로 수수료이익이 26% 가까이 증가했다. 대출도 가계보다 기업 쪽에 더 많이 공급했다. 최근에는 조선·반도체·첨단소재 등 산업 현장으로 기업금융 범위를 넓히고 해외 주요 법인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신한은행의 2026년 상반기 연결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2조45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조1586억원으로 7.8% 늘었다.
2분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 폭은 커졌다. 2분기 순이익은 1조301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5%,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조6931억원으로 각각 15.5%, 15.1% 늘었다.
상반기 이자부문이익은 4조8888억원으로 9.5%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0.05%포인트 높은 1.60%를 기록했다. 2분기 NIM도 1.61%로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수수료 부문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7504억원으로 25.9% 증가했다. 특히 펀드·방카슈랑스·신탁 수수료가 3349억원으로 96.8% 늘었다. 금리에서 발생하는 이익과 함께 자산관리 등 고객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커진 것이다.
유가증권과 외환·파생상품 관련 손익 감소로 전체 비이자부문이익은 14.8% 줄었지만, 고객 기반 수수료 수익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큰 유가증권 손익과 달리 수수료 부문의 확대는 수익원 다변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자금 운용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6월 말 원화대출금은 340조339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8%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0.5% 늘어나는 동안 기업대출은 2.8% 증가한 193조1335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대출은 6.6% 증가했다.
올해 신한은행이 기업 현장에서 추진한 금융지원과도 방향이 맞는다.
지난 5월에는 삼성중공업·한국무역보험공사와 조선산업 공급망 금융지원에 나섰다. 신한은행이 178억원, 삼성중공업이 35억원을 무역보험공사에 출연하고 이를 기반으로 삼성중공업 협력업체에 3000억원 규모의 특별보증을 공급하는 구조다. 대기업 본체보다는 조선 기자재를 공급하는 중소·중견 협력업체의 자금조달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생산적 금융의 실제 집행 사례로 볼 수 있다.
이에 앞서 4월에는 OCI홀딩스와 반도체·첨단소재 및 태양광 밸류체인 투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첫 사업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추진되는 4억3500만달러 규모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장 신설에 외화지급보증과 신한은행 싱가포르지점을 통한 외화대출을 추진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설비투자에 국내 은행의 기업금융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동시에 붙이는 방식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에도 국가 핵심산업과 제조업 등을 대상으로 6조9000억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성장지원 패키지'를 마련했다. 이 가운데 약 6조원은 국가 핵심산업 등의 신규 대출 금리를 최대 1%포인트 낮추는 데 배정됐다. 약 520억원의 금리지원 재원이 투입되는 구조다.
기술기업 여신의 질을 평가하는 금융당국 평가에서도 일정 수준을 인정받았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6월 발표한 '2025년도 하반기 기술금융 테크평가 및 품질심사평가'에서 신한은행은 기술신용평가 품질심사 '우수등급'을 받았다. 단순히 대출 공급량만 늘리는 것과 별개로 기술평가의 품질을 외부에서 평가받았다는 점은 기업금융 확대 과정에서 주목할 대목이다.
해외 사업도 이익원을 보탰다. 신한은행 일본법인 SBJ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9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은 508억원으로 1분기보다 20% 늘었다. 베트남법인도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2분기 순이익이 72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4% 증가했다.
홍콩·런던·뉴욕·싱가포르 지점을 합한 글로벌 자금시장 부문의 상반기 손익도 109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1% 늘었다. 신한은행은 7월 말 현재 20개국에 162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두고 있다. 국내 이자이익에 집중됐던 은행 수익원을 해외로 분산시키는 기반이다.
조달 측면에서도 여유가 커졌다. 원화대출이 상반기 1.8% 증가하는 동안 원화예수금은 354조9035억원으로 4.7% 늘었다. 유동성예금도 6.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예대율은 지난해 말 96.0%에서 92.2%로 낮아졌다. 대출을 늘리면서 예금 기반을 더 빠르게 확보했다는 의미다.
대손충당금 부담도 안정됐다. 상반기 충당금 전입액은 34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8% 감소했다. 특히 2분기 전입액은 149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3.3%, 전년 동기보다 37.2% 줄었다.
다만 대출 성장의 뒷면은 살펴봐야 한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지난해 말 0.28%에서 6월 말 0.31%로 상승했다. NPL 잔액도 16.3% 증가한 1조2293억원이다. NPL 커버리지비율은 173.1%에서 153.4%로 낮아졌다.
연체율 역시 같은 기간 0.28%에서 0.34%로 올라갔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0.42%에서 0.49%로 상승했다. 기업금융을 확대하는 상황에서는 하반기부터 대출 증가액뿐 아니라 신규 부실 발생 속도도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실적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2조4585억원이라는 순이익 규모만은 아니다.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고 기업대출 증가율이 가계대출을 앞섰다. 조선 공급망과 반도체 소재 투자 등으로 기업금융의 대상도 구체화되고 있다. 일본과 베트남 등 해외 거점에서도 이익 기반을 넓히는 흐름이 나타났다.
하반기에는 이 같은 변화가 일회성 실적 개선에 그치지 않는지가 관건이다. 수수료 성장과 해외 이익을 유지하면서 기업금융을 확대하고, 동시에 상승하기 시작한 NPL과 연체율을 관리할 수 있다면 신한은행의 올해 실적은 이익 규모뿐 아니라 수익구조 변화에서도 평가받을 수 있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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