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200조 넘긴 국민은행…2.2조 순익 등에 업고 '생산적 금융' 확장

기업분석 / 조민규 기자 / 2026-08-13 13:23:10
상반기 순익 2조2254억·수수료이익 36.5% 증가
기업대출 3.4%·대기업대출 9% 성장…10조 금리우대 프로그램 가동
코스닥기업·수출기업 금융 확대…13일부터 지역 응급의료에 1000억 공급
▲ KB국민은행의 2026년 상반기 실적 지표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

 

KB국민은행(이환주 행장)이 올해 상반기 기업대출 잔액을 처음으로 200조원대까지 끌어올렸다. 순이익은 2조2000억원을 넘어섰고 수수료이익은 30% 넘게 증가했다. 가계금융 중심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기업금융과 생산적 금융으로 수익 기반을 넓히려는 움직임이 숫자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의 2026년 상반기 연결 지배기업지분순이익은 2조22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은 1조124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 늘었다.

수익 구조에서는 수수료 부문의 개선이 두드러졌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5조51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 늘었고 순수수료이익은 7808억원으로 36.5% 증가했다. 여기에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3731억원으로 39.9% 감소하면서 순이익 증가를 뒷받침했다.

자산 성장의 중심은 기업이었다. 6월 말 원화대출금은 38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0% 증가했다. 이 가운데 기업대출은 200조7000억원으로 3.4% 늘었다. 대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대출은 48조3000억원으로 6개월 만에 9.0%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율은 0.5%에 그쳤다.

이는 국민은행이 올해 초부터 내세운 기업금융 확대 방향과 맞닿아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 생산적 금융 관련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총 10조원 규모로 확대했다. 국가전략산업과 수출기업, 신기술·유망기업 등에 공급하는 '생산적금융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기존 3조원에서 6조원으로 늘리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한 영업점 전결 금리우대 프로그램도 4조원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생산적 금융 관련 항목을 핵심성과지표(KPI), 여신심사와 금리 결정 등에 반영하는 체계도 마련했다.

최근에는 대출 공급을 넘어 기업의 자금조달 전반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코스닥협회와 협약을 맺고 코스닥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대출뿐 아니라 투자, 주식자본시장(ECM), 채권자본시장(DCM) 등을 연계한 금융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업 성장 단계에 따라 대출과 자본시장 서비스를 묶는 구조다.

수출입 기업을 겨냥한 결제 인프라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JP모간의 블록체인 결제망 '키넥시스(Kinexys)'를 활용한 수출입 기업결제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회사가 키넥시스 네트워크를 수출입 기업 결제에 적용하는 첫 사례다. 한국과 미국,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10개국에서 미국 달러 송금을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정책금융 공급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13일부터 보건복지부의 '2026년 응급의료기관 융자사업' 취급은행으로 참여해 비수도권 응급의료기관에 총 1000억원을 공급한다. 응급실 시설 개선과 의료진 인건비 등에 사용할 수 있으며 응급의료 취약지 소재 의료기관에는 연 1%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기업대출을 늘리는 과정에서도 현재까지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6월 말 별도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28%로 전년 동기보다 0.07%포인트 낮아졌고 연체율도 0.27%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상반기 대손비용률(CCR)은 0.14%로 지난해 상반기 0.26%에서 낮아졌다.

다만 실적의 질을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이르다. 기타영업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319억원에서 올해 5157억원으로 확대됐고 일반관리비도 4.4% 증가했다. 이 때문에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은 3조5035억원으로 1.7% 줄었다. 2분기 NIM도 1.74%로 전분기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분기 CCR 역시 0.11%에서 0.16%로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상반기 실적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순이익 2조원 돌파 자체보다 자산의 이동이다. 반년 동안 가계대출이 0.5% 증가하는 사이 기업대출은 3.4%, 대기업대출은 9.0% 늘었다. 여기에 10조원 규모 생산적 금융 프로그램과 코스닥기업 금융, 수출입 결제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기업대출 증가가 수수료 등 비이자수익 확대로 이어지는지, 대출 성장 과정에서도 현재의 낮은 연체율과 NPL 비율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실적의 질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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