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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르무즈 해협 [연합뉴스] |
미국이 이란 항구를 출입한 상선에 대한 봉쇄를 실제 집행하고 제재 물자 감시를 확대하면서 중동 원유 수송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정유 4사뿐 아니라 중동 원유운송 계약을 보유한 국적 선사들도 운항 위험과 물류비용 변화를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8일 로이터와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7일 오만만에서 이란 항구를 방문한 뒤 역내 해역을 벗어나려던 세인트키츠네비스 선적 화물선 후다(Huda)호를 공격해 운항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
미 중부사령부는 해당 선박이 반복된 경고를 무시하고 해상 봉쇄를 위반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공격에 앞서 선원들에게 표적 구역에서 벗어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미국의 봉쇄 지침에 따라 항로를 변경한 상선은 147척이며, 지시에 불응해 운항 불능 상태가 된 상선은 5척이다.
미국은 이란의 육상 국경과 카스피해를 통한 제재 물자 이동을 감시할 전담조직 '태스크포스 아이언게이트(Task Force Iron Gate)'도 신설했다. 해상 봉쇄에 이어 육상 교역망까지 감시를 확대하는 조치다.
로이터는 미 중부사령부를 인용해 기존 봉쇄로 "이란의 원유 수출 250억달러 이상을 차단했다(has prevented Iran from exporting more than $25 billion in crude oil)"고 보도했다. 다만 이는 미국 군 당국의 추산으로 독립적으로 검증된 수출 감소액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SK이노베이션(추형욱·장용호)의 정유 자회사 SK에너지와 GS칼텍스(허세홍), 에쓰오일(안와르 알 히즈아지), HD현대오일뱅크(송명준·정임주) 등 정유 4사가 중동 원유 조달과 관련된 기업이다.
원유를 직접 운송하는 국내 선사들의 사업도 중동 항로와 연결돼 있다.
HMM(최원혁)은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의 원유를 운송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GS칼텍스와의 장기운송계약에 원유운반선 5척, 에쓰오일 계약에 1척을 투입하고 있다. GS칼텍스와의 계약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서 한국으로 원유를 운송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팬오션(안중호)은 SK해운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관련 운송계약을 순차적으로 인수하고 있다. 팬오션은 올해 SK에너지·SK인천석유화학과 중동·한국 등을 운송지역으로 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했으며, 해당 계약에는 VLCC 10척이 투입된다. 계약기간은 2030년 4월까지다.
SK해운도 중동~아시아 항로에서 원유운송 사업을 영위해 온 선사다. 대한해운(민상기)은 GS칼텍스와의 장기계약에 약 30만t급 원유운반선 1척을 투입하고 있다.
다만 이번 미국의 조치는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선박에 대한 봉쇄다. 중부사령부는 비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국내 정유사와 선사들의 중동 운항 전체가 이번 봉쇄의 직접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해당 기업들의 원유 도입이나 선박 운항에 이번 조치로 인한 추가 차질이 발생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향후 관건은 봉쇄 집행 확대와 역내 군사적 긴장이 원유운반선의 운항 경로, 보험료, 운임에 미치는 영향이다. 정유사는 원유 도입 비용이, 해운사는 장기운송계약 구조와 운항 위험에 따른 비용 부담이 각각 변수가 될 수 있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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