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EU, 한국산 셀룰로스 수입등록 발효…롯데정밀화학 수출 변수

산업 / 임종호 기자 / 2026-11-01 19:48:14
31일부터 9개월간 수입등록 의무화
EU 관세당국 공식 확인…소급관세 가능성
▲ 스웨덴 관세청이 2026년 10월 30일 공개한 한국·중국산 셀룰로스 에테르 수입등록 관련 공식 안내문. 노란색으로 표시한 부분은 EU 회원국 세관의 수입등록 의무와 규정 발효일부터 9개월간 적용되는 등록기간을 명시한 내용이다. [스웨덴 관세청·토요경제 편집]

 

유럽연합(EU)이 한국산 셀룰로스 에테르의 수입등록을 지난달 31일부터 시행했다.

 

반덤핑 조사에 따른 수입등록 의무가 실제 발효되면서 롯데정밀화학의 유럽 수출에도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향후 반덤핑관세가 확정될 경우 이미 수입된 제품에도 관세가 소급 적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일 EU 공식 관보와 스웨덴 관세청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채택한 집행규정 2026/2391을 30일 공표하고 31일부터 시행했다. 이에 따라 EU 회원국 세관은 한국과 중국산 특정 셀룰로스 에테르의 수입내역을 등록해야 한다.

스웨덴 관세청은 지난달 30일 공식 안내문에서 "관세당국은 수입내역을 등록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Tullmyndigheterna åläggs att vidta lämpliga åtgärder för att registrera import)"고 명시했다.

이어 "수입등록은 이 규정이 발효된 날부터 9개월 후 종료된다(Registreringen ska upphöra nio månader efter den dag då denna förordning träder i kraft)"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9월 24일 개시된 반덤핑 조사의 후속 절차다. 당시 EU는 수입등록 가능성을 예고했으나 이번 규정 시행으로 회원국 세관에 실제 등록 의무가 발생했다.

등록 대상은 메틸셀룰로스(MC), 하이드록시에틸셀룰로스(HEC), 하이드록시에틸메틸셀룰로스(HEMC), 하이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스(HPMC) 등 6종이다.

롯데정밀화학(대표 정승원)의 주요 제품군도 이번 규제 대상과 겹친다.

회사의 공식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건축용 첨가제 메셀로스(MECELLOSE)는 MC·HEMC·HPMC를, 페인트와 생활용품 등에 사용하는 헤셀로스(HECELLOSE)는 HEC를 주요 소재로 한다.

롯데정밀화학은 독일에 지분 100%를 보유한 유럽 판매법인 LOTTE Fine Chemical Europe GmbH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그린소재사업부문 매출 약 1592억원 가운데 수출액은 약 1530억원이다. 다만 이 수치에는 유럽 이외 지역의 수출도 포함돼 있어 이번 규제에 직접 영향을 받는 매출 규모와는 구분해야 한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향후 소급관세 적용 가능성이다. EU가 최종 조사에서 덤핑과 역내 산업 피해를 인정하고 소급 징수의 법적 요건까지 충족됐다고 판단하면 등록된 일부 수입 제품에 추가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

이 경우 현지 수입업체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한국 수출기업에도 계약조건에 따라 판매가격 조정이나 관세 부담 분담 요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수입등록 자체가 반덤핑관세 부과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EU는 롯데정밀화학에 대한 개별 덤핑마진이나 관세율을 확정하지 않았다.

실제 영향은 제품별 원산지와 EU 수출물량, 관세 품목분류, 향후 반덤핑 최종판정 결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토요경제 / 임종호 기자 yimjongho1969@gmail.com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

    2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3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를 신속하게 정리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보험사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긴급 상황에서는 주주총회와 입찰 등 기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한다.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회사 신속정리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과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

    4
    GC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허가…혈액제제 사업에 1700억 대출 승인

    GC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허가…혈액제제 사업에 1700억 대출 승인

    GC녹십자가 중추신경계 증상을 동반한 헌터증후군 치료제의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와 별도로 추진하는 차세대 혈액제제 개발·생산 사업에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1700억원의 대출 지원이 승인됐다.30일 GC녹십자(대표 허은철)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뇌실투여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아이씨브이주(Hunterase ICV)'의 국내 품

    5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사업별로 서로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 지주사와 식품사업은 기존 경영진의 위상을 높였지만 패션사업은 대표를 교체했다. 백화점에는 신규 출점을 담당할 인력을 재배치했다.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사업별 성장 과제에 맞춰 책임자를 배치한 전략적 인사로 풀이된다.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은 29일 승진 27명, 전보 23명 등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