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30조 넘긴 경남은행, 기술금융 1위…지역산업 금융 확대

기업분석 / 조민규 기자 / 2026-08-13 14:35:22
상반기 영업익 6.9% 증가·NIM 1.87%…기업대출 4.4% 성장
금융위 기술금융 평가 소형리그 1위…방산·조선·우주항공·원전으로 확대
순익 2.2% 감소·NPL 1.09%…빠른 여신 성장 속 건전성 관리는 과제
▲ BNK 경남은행의 2026년 상반기 연결 실적 지표, AI 생성 이미지 [토요경제]

 

BNK경남은행이 올해 상반기 기업대출을 30조원대로 끌어올리며 지역 산업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자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하고 충당금 부담이 줄면서 영업이익도 늘었다. 지난 6월 금융위원회의 기술금융 평가에서는 소형은행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대출 증가와 함께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도 상승해 성장과 건전성 관리가 동시에 요구되고 있다.

BNK경남은행의 2026년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5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953억원으로 6.9%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약 111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3.8% 늘었고 순이익도 875억원으로 29.7% 증가했다. 상반기 순이익 감소와 달리 2분기로 갈수록 영업 실적은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경남은행의 상반기 순이익 1550억원은 BNK금융의 7월 실적 발표에서도 확인된다.

수익의 중심은 이자 부문이었다. 상반기 이자부문이익은 56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2% 증가했고 수수료부문이익도 186억원으로 14.1% 늘었다. 충당금 전입액은 953억원으로 11.3%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순이자마진(NIM)은 1.8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대출 증가 속도는 가계보다 기업에서 두드러졌다. 6월 말 원화대출금은 45조841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2%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30조1130억원으로 4.4% 늘었고 이 가운데 대기업 대출은 3조8789억원으로 33.6% 증가했다.

경남은행이 올해 추진하고 있는 '지역형 생산적 금융'과도 맞물린다. 경남은행은 올해 해양·조선·방산·물류·항공우주 등 부울경 특화산업을 대상으로 8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도 정책·연계자금 2700억원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단순 대출 확대보다는 지역 산업의 설비투자와 성장을 지원하는 기업금융 비중을 늘리겠다는 방향이다.

외부 평가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6월 19일 발표한 '2025년도 하반기 기술금융 테크평가'에서 경남은행은 소형리그 1위를 차지했다. 직전 2025년도 상반기 평가에서는 부산은행에 이어 2위였다. 금융당국의 테크평가는 기술금융 공급 규모와 금리, 기술기업 지원 실적뿐 아니라 관련 인력과 조직 등 지원 역량까지 평가한다.

기술력을 가진 기업에 담보 중심 대출과 다른 자금조달 통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경남은행이 추진하는 지역산업 금융과도 직접 연결되는 지표다. 경남·울산에 조선과 방산, 원전, 우주항공 등 기술집약 제조업이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방은행의 기술평가 능력은 기업여신 확대 과정에서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지원 범위도 넓히고 있다. 경남은행은 지난 6월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지역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공동사업 협약을 맺고 유망기업 발굴과 창업기업 성장, 해외시장 진출 등 8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달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는 방산·조선·우주항공·원전 등 지역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단순 여신 공급에서 산업 생태계 지원형 금융으로 기업금융의 범위를 넓히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계획대로 집행될 경우 지방은행의 기업금융 경쟁력을 지역 주력산업과 직접 연결하는 전략이다.

경남은행의 지역금융 기반은 금융당국 평가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금융위원회의 2025년도 금융회사 지역재투자 평가에서 경남은행은 지방은행 가운데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지역 내 자금 공급과 중소기업·서민금융 지원, 금융 인프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다만 기업금융 확대 속도가 빨라질수록 건전성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경남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0.76%에서 올해 1분기 0.94%, 2분기 1.09%로 상승했다. 연체율도 같은 기간 0.90%에서 1.15%로 높아졌다.

부실채권에 대비한 손실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NPL 커버리지비율은 지난해 말 105.99%에서 1분기 87.08%, 2분기 74.39%까지 낮아졌다. 이미 1분기부터 기업대출 확대와 동시에 NPL 커버리지 하락이 주요 건전성 부담으로 지적됐다.

분기 신용비용률도 1분기 0.38%에서 2분기 0.45%로 상승했다. 상반기 전체 충당금 부담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2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전분기보다 23.2% 늘어난 526억원이었다.

경남은행의 상반기 숫자는 지방은행의 성장 전략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기업대출이 30조원을 넘어섰고 금융당국의 기술금융 평가도 1위로 올라섰다. 방산·조선·원전·우주항공 등 지역 주력산업에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전략도 여기에 맞춰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대출 규모보다 늘어난 기업여신이 실제 지역기업의 투자와 성장으로 연결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1%를 넘어선 NPL비율과 연체율을 다시 낮출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 지역산업 금융 확대와 자산건전성을 함께 잡는지가 경남은행의 성장 전략을 평가할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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