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손보 출범에 보험업계 긴장...소비자 니즈 반영한 ‘교두보’ 마련해야

산업 / 문혜원 / 2021-06-14 14:13:00
대형 플랫폼 무기로 간편 보험 시장 선두 전망..DIY보험플랫폼 예고
“기존보험사, 공급형 중심이 아닌 소비자 입맛 고려한 채널설계방향” 제시
빅테크 최초 디지털손해보험업이 탄생되면서 기존 보험사들도 비대면화에 맞는 고객니즈형 상품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온다(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카카오페이가 빅테크 기업 첫 손해보험사 예비허가를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으면서 보험업계 메기효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존 보험사들도 과거 공급형 중심이 아닌 소비자입장에 맞는 상품개발 등 신 교두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이라는 거대한 디지털 플랫폼을 등에 업은 대형 핀테크회사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보험업 진출을 본격적으로 노림에 따라 기존 보험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9일 디지털 손보사 예비허가 심의 결과도 긍정적으로 이뤄낸 바 있다.


금융위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카카오 손보가 자본금, 사업계획 타당성, 건전 경영 요건 등을 모두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카카오 손보의 자본금은 1000억원이며, 출자자는 카카오페이(60%)와 카카오(40%)로 알려져 있다.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카카오 손보는 소비자가 참여하는 ‘DIY 보험’(Do It Yourself), 플랫폼 연계 보험 등의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9년 인슈어테크 플랫폼 스타트업 인바이유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후 2020년 9월 보험사업TF추진을 설립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카카오손보가 강력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카카오톡과 같은 간편 플랫폼과 연계해 소비자와 쉽게 다가간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가입효과를 이끌어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제공한 다양한 플랫폼을 제공해 이를 이용했던 사람들의 소비패턴 정보들을 바탕으로 건강에 대한 보험업 효과 등 비대면 공공서비스에 있어서 개인 특화된 기술과 정보를 활용해 공격적인 진출을 꾀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따라서 아울러 소비자에게 저렴한 보험 상품 개발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특화된 장점이 기존 보험사들에게 자극을 주고 긴장할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임병화 수원대학교 금융경제학 교수는 “기존 보험업계 시장은 비대면으로 고객 확보를 이끄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아마도 카카오페이와 같은 핀테크 기업들은 이런 면에서 유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서는 자본금 규모 면에서 아직은 핀테크 기업이 기존 대형 보험사들 비해 낮다는 면에서 당장은 지각변동의 효과는 내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자동차보험이나 실손의료보험 등 장기적인 계약을 이끌어내야 하는 상품들은 취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핀테크 기업이 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은 픽토비 형식의 보험상품 위주로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픽토비 보험은 현재 기존 손보·생명보험사들도 논의되고 있는 부분으로 젊은 고객들 중심으로 가입효과를 볼 수 있는 간편보험상품들을 말한다.


이러한 간편보험상품들로는 1박2일로 제공되는 여행상품이나 펫보험 등 미니보험상품 등이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인과 함께 가입하는 동호회·휴대전화 파손 보험, 카카오 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카카오 모빌리티 연계 택시 안심·바이크·대리기사 보험 등을 예시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핀테크 기업의 비대면 채널로써의 보험상품을 제공하는 것을 계기로 삼아 기존보험사들도 전통적인 상품 개발·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가입시기, 상품방향)를 파악하고, 정보를 쌓아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규성 협성대학교 보험학과 교수는 “여행자보험의 경우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이를 토대로 한 데이터가 쌓이면 흡수되는 다양한 정보들을 통해 맞춤형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어 “이를테면 암보험상품을 비대면 모집채널로 방향을 바꾼다고 가정했을 때, 기존처럼 모든 암을 뭉쳐서 파는 것이 아닌 지급 준비금을 감안해서 발생빈도가 낮은 특정암(예, 폐암)에 한해 보험료를 싸게 하는 방법도 제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규성 보험연구원 연구위원도 “보험업 채널에 있어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앞으로 고객 맞춤형 개발시대가 올 것”이라며 “상품을 공급할 때 이제는 보험사 중심이 아닌 소비자 니즈방향으로 생존전환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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