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피지컬 AI·PBV 실증 군·인니로 넓힌다

산업 / 양지욱 / 2026-08-15 09:22:04
육군과 물류·경계 AI 검증…인도네시아선 PV5 이동형 의료 서비스 추진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즈미트에 위치한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을 방문해 아이오닉 3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현대자동차그룹이 인공지능(AI)과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실증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군을 피지컬 AI 시험대로 삼고, 인도네시아에서는 기아 PV5를 이동형 의료 서비스에 투입한다. 자동차 생산과 판매를 넘어 국방, 의료, 스마트시티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육군, 산업통상부와 “로봇·피지컬 AI 및 첨단기술 활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물류 자동화, 지원 물자 운송, 경계·안전 점검 등에 로봇과 AI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선정된 과제는 육군 내 테스트베드에서 실제 운용해 기술의 신뢰성과 활용성을 확인한다.

육군 판교 ‘AX 거점’에서는 실증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민·군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수소 모빌리티와 수소 인프라 적용 가능성도 함께 검토한다. 기아는 지난해 군과 수소동력 경전술차량 시험평가를 마친 바 있다.

해외에서는 PBV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같은 날 기아 PV5 카고 롱을 개조한 헬스케어 모델을 활용해 인도네시아에서 이동형 의료 서비스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PV5 헬스케어 모델에는 환자용 접이식 침대, 의료용 의자, 심전도 검사 장비 등이 들어간다. 차량 외부로 전력을 공급하는 V2L 기능을 활용해 별도 전력 시설이 없는 곳에서도 의료기기를 가동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말부터 자카르타 인근 BSD시티에서 현지 도시개발업체 시나르마스랜드, 에카병원과 실증에 들어간다. PV5가 주거단지, 쇼핑몰, 스포츠센터 등을 찾아가 진료와 건강검진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은 차량과 서비스 운영을 맡고, 에카병원은 의료진과 장비를 제공한다.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다른 아세안 국가 확대도 검토한다.

두 사업은 분야는 다르지만 방향은 같다. 완성차를 판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차량, 로봇, AI를 특정 현장의 서비스와 결합해 사업성을 확인하는 단계다. 군에서는 물류와 경계, 안전 점검을 검증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이동형 서비스 모델을 시험한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12일 공개한 전사 AI 전환 전략도 이 흐름과 맞닿아 있다. 그룹은 연구개발, 생산, 품질, 판매 데이터를 연결한 “글로벌 원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AI를 연구개발·제조·정비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제조 현장 AI 자동화 인식 서비스는 글로벌 생산거점 약 70곳에 적용돼 연간 52억4000만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충돌안전 AI는 자료 탐색과 분석 시간을 약 90% 줄였다.

내부 업무 효율화에 쓰이던 AI가 차량과 로봇이 움직이는 피지컬 AI로 확장되고 있다. PBV는 특정 용도에 맞춘 서비스 플랫폼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다만 군과 인도네시아 사업은 아직 본격적인 수익사업이 아니라 실증 단계다. 향후 실제 계약 규모와 서비스 확산 여부가 사업성을 판단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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