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 보상제·무료배송…격돌하는 유통가 ‘출혈경쟁’ 우려

산업 / 김시우 / 2021-04-09 14:39:13
이마트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와 쿠팡 '로켓배송' (자료=각 사)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유통가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업계는 ‘최저가 보상제’나 ‘무료·익일 배송’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그러나 이 같은 소비자의 환심을 사기 위한 마케팅이 자칫 업계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실시한다.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는 구매 당일 오전 9시~12시 이마트 가격과 쿠팡,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 판매 가격을 비교해 고객이 구매한 상품 중 이마트보다 더 저렴한 상품이 있으면 차액을 ‘e머니’로 적립해주는 것이다.


‘e머니’는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마트앱을 통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쇼핑 포인트다.


이마트는 온라인 쇼핑 강자인 쿠팡과 경쟁 대형마트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를 대놓고 겨냥했다.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 롯데마트몰과 홈플러스몰의 점포배송 상품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예컨대 이마트에서 1500원에 구입한 상품이 쿠팡에서 1000원, 롯데마트몰에서 1100원, 홈플러스몰에서 1200원인 경우 최저가격 1000원과의 차액인 500원에 대해 e머니를 적립해 주는 식이다.


과거 이마트는 1997년부터 자사 상품이 동일 상권(반경 5㎞) 내 다른 대형마트보다 비싼 경우 이를 보상하는 ‘최저가 보상제’를 운영하다 2007년 폐지한 바 있다.


쿠팡은 지난 2일부터 익일 배송인 로켓배송 상품에 대해 주문 개수와 가격에 관계없이 무조건 무료로 배송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로켓배송 상품을 별도 배송비 없이 주문할 수 있다.


앞서 네이버는 자체 장보기 서비스에 신세계·이마트 상품의 당일배송·익일배송을 도입하고 멤버십을 활용한 무료배송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소비자 유인책은 격변기에 접어든 유통업계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 풀이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 이용률이 급증함에 따라 이커머스 업체들이 세를 확장하고 있다.


쿠팡은 미 증시 상장 이후 전북과 경남에 물류센터를 세우기로 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고 미국 아마존은 11번가를 통한 한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손을 잡았고 롯데쇼핑은 중고품 거래 시장의 원조 격인 중고나라 인수에 참여하면서 중고 거래 시장에도 진출했다.


특히 롯데와 신세계는 온라인 쇼핑사업 강화를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나란히 뛰어든 데 이어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와 SSG 랜더스를 각각 앞세워 자존심을 건 ‘야구 마케팅’까지 펼치고 있다.


다만 유통업계는 이번 기회에 소비자 편의가 높아질 것을 기대하는 동시에 소비자 환심 사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출혈경쟁’을 우려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 활성화로 유통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독 상품, 품질 등을 넘어 10여 년 전처럼 ‘가격’ 자체를 두고 경쟁하는 체제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쿠팡을 축으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가격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4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5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