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주총데이’ 온다…유통업계 주요 이슈는 신사업·사내이사 선임

산업1 / 김시우 / 2021-03-15 14:30:57
CGCG “서경배 아모래퍼시픽 회장, 기업가치훼손 행위에 최종 책임"
(자료=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3월 말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유통·식품업계도 이번 주주총회 안건과 일정을 공개했다. 특히 올해 유통?식품업계 주주총회에서는 신사업 추진과 사내이사 재선임 등의 안건이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먼저 23일 개최하는 롯데쇼핑 주총에서는 그룹 유통BU(사업부문)장인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부회장)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강성현 롯데마트 사업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또 올해 이재술, 강혜련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롯데쇼핑은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5인 중 2인을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는 김도성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와 전미영 트렌드코리아컴퍼니 대표가 올라왔다.


이와 함께 배당금도 조절한다. 롯데쇼핑은 주당 3800원을 지급했던 배당금을 올해는 2800원으로 26.3% 줄인다.


신세계는 24일 주총을 진행한다. 신세계는 사업목적에 ‘광고업·광고대행업·기타 광고업’, ‘미술품의 전시·판매·중개·임대업 및 관련 컨설팅업’을 추가하는 정관일부 변경 건을 안건으로 상정한다. 미술품 관련 사업은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에서 오픈한 ‘아트 스페이스’ 사업을 더욱 구체화하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갤러리에서 직접 운영하는 아트 스페이스는 큐레이터가 상주하며 고객들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구매까지 돕는다. 쇼핑하며 미술품까지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명품 매장이 위치한 3층을 미술품 판매 공간으로 리뉴얼하면서 한 달 만에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났다.


신세계는 배당금도 2000원에서 줄어든 1500원으로 책정했다.


신세계와 같은 날 주총을 여는 현대백화점은 원격평생교육 시설 운영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등을 활용한 문화센터 운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기존 평생교육 사업에서 나아가 ‘온라인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또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상정한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25일 주총에서 주류 수출입업과 배송 대행업, 보험대리점업 등을 새로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다룬다.


이 중 보험대리점업은 하반기 GS홈쇼핑과 합병을 앞두고 향후 보험 판매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GS리테일은 설명했다. GS리테일은 또 주총에서 조윤성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19일 열리는 주총에서 전기차 충전 사업 등을 신규로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자동차 판매 중개 및 대행업, 자동차 관리업 등의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는 오프라인 매장에 전기차 충전소를 확대 설치해 고객 유입을 시도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또 자동차 판매 중개를 통해 전기차나 캠핑카 등의 판매 대행 사업을 더욱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은 18일 주총을 개최한다. 오리온은 김홍일 전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허용석 전 관세청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샘표와 샘표식품은 오는 22일 열리는 주총에 서적의 통신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내용의 안건을 다룬다. 식품사업 등과 관련한 부가가치 사업 확장하기 위함이다.


동원F&B는 오는 24일 예정된 주총에서 온라인사업부문을 분할해 동원디어푸드주식회사(가칭)를 신설하는 안건을 다룰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집밥족 수요 등을 흡수하며 온라인 사업이 호실적을 기록, 올해 자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선다.


농심은 오는 25일 주총에서 신동원, 박준 대표이사 부회장을 각각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안건을 다룬다.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신춘호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신 회장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서 본격적인 2세 경영이 시작된 셈이다.


풀무원은 25일 열리는 주총에서 남승우 기타비상무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남 이사는 현 이효율 대표이사에 앞서 풀무원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최대주주다. 풀무원 창립자인 원혜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된다.


매일유업은 오는 26일 주총에서 호주에 현지 법인 설립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저출산으로 국내 시장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이다. 매일유업은 지난 1월 사상 첫 해외 인수·합병을 통해 호주의 우유 분말 원료 공장을 115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향후 1~2년 안에 현지 유제품 가공 공장을 건설해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신설하는 방안을 담은 이사회 개편안을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승인해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오는 19일 주총을 열고 서경배 후보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그러나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CGCG는 “서 후보는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 두 개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를 겸직할 뿐 아니라 자회사 이니스프리, 에뛰드, 아모스프로페셔널의 등기이사로 재직 중”이라며 “이는 지주회사의 연결 자회사임을 고려해도 과도한 겸직으로 서 후보가 이사로서 직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했다.


기업 가치·평판 훼손에 대한 최종 책임이 서경배 회장에게 있다는 것도 사내이사 재선임을 반대하는 이유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2016~2017년 계열사 코스비전에 무상으로 750억원을 담보로 제공하는 등 부당하게 지원했다. 이에 공정위는 지난해 4월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1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에서 이른바 ‘갑질’ 문제도 불거졌다. 공정위는 "아모레퍼시픽이 2005년~2013년 특약점 소속 방문판매원 수백명을 직영점이나 다른 특약점에 재배치했다"며 과징금 약 5억원을 부과했다.


이런 사건이 있었던 당시 서경배 사내이사 후보는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었다.


CGCG는 “서경배 후보는 기업가치훼손 행위에 최종 책임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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