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예전에 봤던 사진에 거북 한 마리가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에 몸이 끼여 등딱지가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항상 환경오염과 플라스틱하면 그 모습이 함께 떠오르곤 한다.
전 세계 63개국의 플라스틱 수지 생산&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2020년 플라스틱 소비량은 754만t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치는 한국인이 1인당 1년에 150㎏이나 되는 양의 플라스틱을 소비하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택배 배송과 배달음식 수요가 늘면서 쓰레기가 더 늘어났다.
이 지독한 플라스틱은 썩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시간은 몇 분도 채 되지 않지만 플라스틱이 땅에 묻혀 자연으로 돌아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500년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쓰고 버려진 플라스틱의 종착은 보통 바다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무려 950만t에 달한다.
앞서 말한 거북은 떠밀려온 쓰레기에 봉변을 당했다.
중독적인 플라스틱은 우리 생활에 편리함을 제공했다. 그러나 동시에 사용한 대가를 치러야하는 임무도 쥐어 줬다.
최근 플라스틱을 두고 경각심을 느낀 식품·유통업계가 플라스틱을 줄이는 친환경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일환이다. ESG 경영이 거의 모든 업계에 전반적인 화두로 올라온 상황에서 환경 보전을 위한 움직임은 이제 ‘선택’ 아닌 ‘필수’인 시대다.
식품 판매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플라스틱이지만 관련업계는 플라스틱 라벨을 없애고 플라스틱 용기 자체를 줄이고 있다.
유통업계도 마찬가지다. 상품 배송에 들어가는 택배 박스, 완충재 등을 분해가 가능한 재료로 만들고 전기차를 배송에 투입한다. 백화점에서는 세제 리필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구비했다.
이전보다 훨씬 다양하고 발전한 친환경 움직임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 친환경적인 활동이 현실로 모두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식품·유통업계가 친환경 패키지를 내놓으며 착한 소비를 얘기하고 있지만 업계의 변화를 따라가기 힘든 현실이다. 친환경 패키지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가 나서 도입하고 있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예로 들자면 이 플라스틱은 폐기 시 매립할 경우 일정 조건에서 분해가 된다. 그러나 땅에 묻는다고 저절로 분해되지 않는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섭씨 50~60도, 미생물이 자랄 수 있는 특정 조건에서만 분해된다.
국내엔 생분해성 플라스틱 전문 퇴비화 시설이 없다. 일반 매립지에 묻혀 퇴비화 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또 어느 보도에 따르면 친환경적으로 만들었다고 홍보한 제품 중 ‘진짜 친환경’은 별로 없었다. 친환경이 아니거나 반만 친환경이었다. 그야말로 ‘보여주기식’이다.
친환경 플라스틱을 사용함으로써 환경오염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는 마음을 이용한 것일까.
예시와 사례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친환경과 가깝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친환경 플라스틱, 환경을 위한 움직임과 그 책임은 개인과 기업에게도 중요하다. 다만 정부도 ‘진짜 친환경’을 위해 정책적 뒷받침을 단단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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