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자혜 기자] 금융당국의 압박에 대출수요가 중금리 대출로 넘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은행과 저축은행의 경쟁이 점화되는 것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우리은행, 카카오뱅크는 직장인 신용대출을 문턱을 높였다.
신한은행은 3일부터 직장인·공무원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 원으로 낮춘다. 앞서 마이너스통장 최대치는 1억 원으로 50% 줄였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마이너스통장 대출상품 한도를 5000만 원으로 줄였다. 우리은행 역시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기존 대출상품 한도가 8000만~1억 원가량 됐다.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마이너스통장뿐 아니라 고신용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한도를 5000만 원으로 줄였다.
일부 대출상품을 중단하거나 금리를 높이는 은행도 있다.
수협은행은 지난달 직장인 대상 대출상품 중 ‘Sh더드림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신규대출을 중단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8일 ‘하나원큐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0.1%포인트 낮추고 케이뱅크는 직장인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를 0.1%포인트 올렸다. 최저금리도 연 3%로 높였다.
은행 대출 문이 좁아지면서 인터넷 은행과 저축은행은 중금리대출 승부수를 띄우는 모양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직장인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면서 축소 사유를 “핵심목표 중금리 대출 확대를 위해서”라고 밝혔다. 연내 중금리 대출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저축은행도 중금리 대출 평균 금리를 낮췄다.
가계 신용대출 취급 저축은행 19곳은 지난해 말 평균 대출금리를 0.03%에서 최대 3%포인트까지 떨어뜨렸다.
5대 저축은행에서는 한국투자저축은행 0.15%포인트 낮췄고 OK저축은행이 0.13%포인트, 웰컴저축은행 0.03%포인트 순으로 신용대출 평균금리를 낮췄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의 금리는 연 12.27%, 애큐온저축은행 14.42%, 대신저축은행 15.84%를 나타냈다.
한편 인터넷 은행과 저축은행이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경쟁하기에는 시장구조가 다르다는 견해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중금리와 저축은행의 평균금리는 2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은행은 초우량 대출자를, 저축은행은 5~7등급의 중금리 대출 수요를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토스나 인터넷은행이 중금리를 확대한다고 해서 엄청난 실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저축은행은 심사능력이 고도화되는 데다 중금리 대출의 연체율 2~3%대를 관리해오고 있어 2 금융이 더 강점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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