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시우 기자] 낮에는 유인, 야간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 점포’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비대면 소비 확대 등 유통환경 변화에 동네슈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도입한 ‘스마트슈퍼’ 시범사업이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4일 중기부에 따르면 스마트슈퍼 1호점은 개장 이후 하루 평균 매출이 32.6%, 2호점은 8.4% 증가했다.
스마트슈퍼는 낮에는 유인, 야간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혼합형 무인점포다.
무인 출입장비와 무인 계산대, 보안시스템 등 스마트기술·장비 도입과 디지털 경영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동네슈퍼 모델이다.
중기부는 지난해 9월에 1호점, 11월에는 2호점이 서울시에 개점한 데 이어 12월에는 안양시·춘천시·울산시에 3개 점포를 추가 개점해 모두 5개 시범점포가 운영 중이다.
중기부는 1호점 출점 당시 출입장비, 계산대 등 하드웨어적인 측면 외에도 물류, 마케팅 측면에서도 스마트화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중기부는 스마트슈퍼의 온라인 상품공급망에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정간편식, 로컬푸드 등 신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심야엔 무인으로 운영되는 것을 감안해 다양한 경로로 상품을 검색,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 강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스마트슈퍼 도입으로 가게 운영에 여유 시간이 늘어나고 일찍 퇴근해 가족과 함께하는 등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었다고 중기부는 밝혔다.
이창엽 스마트슈퍼 2호점 대표는 “가게에서 일하다가 잠깐 볼 일이 생겨도 무인점포로 전환해 놓고 나갔다 올 수 있고 무엇보다 주말에 쉬면서도 영업할 수 있어 편하다”고 했다.
중기부는 시범사업이 끝나는 대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매년 800개씩 동네슈퍼를 스마트슈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미 2018년부터 야간 ‘무인매장’을 선보인 편의점은 점차 점포가 증가하는 추세다.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무인 편의점 수가 비대면거래 확산으로 전년 대비 배 이상 늘었다. 12월 기준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가 운영 중인 무인점포 수는 557개(야간에만 운영하는 무인점포 수 포함)다.
특히 GS25와 CU 점포 수가 각각 200여 개로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이마트24는 113개, 세븐일레븐은 4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무인 편의점 점포는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치는 등 성장세가 더딘 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소비자들이 비대면거래를 선호하면서 점포 수를 대폭 늘렸다.
새벽 시간엔 손님은 뜸하지만 직원 인건비가 비싼 탓에 편의점 업계는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무인점포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GS25는 마곡 엘지시엔에스(LGCNS) 연구동내 점포와 을지로 비씨카드 본사 20층의 스마트점을 완전 무인점포로 운영하면서 아마존고와 같은 첨단 기술 적용을 연구하고 있다. 큐알(QR) 코드를 통한 개인식별, 무게센서를 통한 자동 재고 파악, 고객행동 딥러닝 스마트카메라 등을 활용해 계산대까지 없앤 미래 기술을 테스트 중이다.
고객이 점포에 들어가면 34대의 딥러닝 카메라가 고객 행동을 인식하고 고객의 소비패턴을 감지, 구매한 물품을 지닌 채 스피드게이트를 통과하면 자동결제가 이뤄진다.
CU는 2018년 4월 업계 최초 하이브리드 매장 ‘바이셀프’를 선보였다. 이후 현재까지 24시간 인력 운영이 어려운 특수 입지에서 주간에는 유인, 야간에는 무인으로 병행 운영하고 있다.
일반 편의점과 달리 본인 인증을 통한 출입 시스템 및 셀프 결제 시스템이 적용된 특수 점포로 주로 학교, 사무실, 공장 안 등을 중심으로 입점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무인매장인 ‘시그니처’를 반년 만에 29개로 확장하는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마트24는 후발주자인 만큼 신규 점포를 활용한 무인 점포 실험에 가장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오픈한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의 이마트24 김포데이터센터(DC)점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가맹점 숍인숍, 공유오피스 회원제로 운영하는 소형 무인 편의점, 가두 무인 점포 등 다양한 방식의 무인 점포 운영을 시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주 입장에서는 손님이 뜸한 새벽시간에 무인매장으로 돌리면 월 인건비가 훨씬 줄어든다”면서 “다만 무인점포 리모델링을 하는 경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상용화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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