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자급화 민간은 한계 "국가정책·산업기반 구축 선행돼야"

산업 / 김시우 / 2020-12-20 17:03:27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정책보고서(KPBMA Brief) (자료=한국제약바이오협회)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백신 자급화는 민간의 노력이나 역량만으로 이루기 어렵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백신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연구개발(R&D)에 대한 합리적 보상 등 국가의 정책적 지원과 산업적 기반이 뒷받침되어야 백신 자급화를 실현할 수 있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됐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1일자로 발간된 '위드 코로나와 제약바이오산업 기반 강화'를 주제로 한 제21호 정책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진한 가톨릭의대 백신바이오연구소장은 '백신주권 확립의 길'이라는 글에서 "선진국은 자국민을 위한 3차 방위산업 개념과 미래 바이오산업으로 백신회사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백신 산업화는 민간 위주가 아닌 국가정책과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신 자급화를 막는 가장 큰 걸림돌로 "성급하고 지속성이 없으며 기업의 논리를 벗어난 정책과 지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책적 지원 측면에서 정확한 평가 없이 지원하거나 개발 후 세계화 지원 정책이 너무 행정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일차적으로 개발 기업과 정부 유관기관과 전문가들이 원활히 교류해야만 한다"고 했다.


또 "백신 개발이 가능한 기반이 있는 곳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불필요한 중복 투자를 피하며 시장에서 제값을 받도록 해야 자급화에 근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계에 대해선 "백신 자급화를 위해 백신 개발 능력이 있는 인력과 백신 인프라 설계 역량, 임상 체계 구축, 마케팅 전략과 사업기반 등 기반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선주 국립외교원 교수는 '바이오안보와 자국우선주의의 도래'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강화된 글로벌 자국우선주의 기조를 조명하며, 제약바이오산업에 기반한 바이오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은 의약과 특정 의료장비에서 자급자족을 달성할 필요성을 높였다"면서 "국민 보호에 필수적인 의약품 조달을 경쟁국에 의존하는 것은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팬데믹은 바이오 안보의 중요성을 급격히 상승시켰다"면서 "국가들을 자국우선주의와 경쟁으로 유도하는 국제정치의 불확실성은 단시간에 정리될 사안이 아니므로 한국의 바이오안보와 바이오산업도 대응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하영 서울대 교수는 '제약바이오산업 혁신 효율성 국가 비교 연구'에서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은 '연구 및 개발 효율성'과 '전반적 효율성' 모두 크게 개선됐지만 '개발 효율성'이 절대적으로 낮아 신약을 도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제약바이오산업이 미래 성장동력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개방형 혁신 활성화와 관련 인재확보를 통한 개발역량 확충, 이를 통한 개발 효율성 향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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