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자혜 기자] 2금융권 가계부채 증가액이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은행 대출 규제로 수요가 저축은행에 몰린 탓이다.
가계대출 증가는 잠재적 부실 위험성을 키워 부실채권 비중이 높은 지방 저축은행의 건전성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3분기 말 현재 29조5913억 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1조8267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특히 11월 한 달 만에 4조7000억 원 급증했다. 이는 연간 증가액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단기간 급증하면서 BIS 자기자본비율이 낮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은 저축은행의 잠재적 부실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61%로 규제 비율에 대비해서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일부 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우려되는 수준의 지표를 보인다.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높을수록,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낮을수록 건전성이 양호하다. 빅3 저축은행 중에서는 OK저축은행의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저축은행 상위 3곳의 BIS비율은 SBI 13.07%, 페퍼 13.01%, OK 11.95% 순으로 나타났다. 총여신 중 회수에 문제가 생긴 여신 보유 수준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OK가 6.44%로 가장 높았고 페퍼 5.28%, SBI 2.37%가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상상인 플러스·상상인 저축은행은 가계 신용대출이 1000억 원 이상이면서도 연체율이 10%를 넘어섰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14.63%, 10.35%를 기록했다.
문제는 은행권 대출 규제로 대출수요가 저축은행으로 지속해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저축은행 상위 10개사의 평균금리는 연 15~19% 수준으로 은행권 대비 10%포인트 이상 높은데 당국이 내년 6월 말까지 상환유예 기간을 적용하면서 부실채권이 불어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이와 관련 한국기업평가 안태영 연구원은 “과거처럼 대형 저축은행의 무더기 부실화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부동산 관련 대출 건전성 저하 폭이 크면 BIS 자기자본비율이 낮은 개별 저축은행, 지방의 중소형 저축은행 위주로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회복이 지연되면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세가 지속할 수 있다”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하면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복원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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