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자혜 기자] 은행과 빅테크가 공급망 금융에 뛰어들고 있다. 공급망 금융은 P2P 금융사에서 자리 잡고 있어 새로운 시장 경쟁도 예상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세븐일레븐· 쏘카와 제휴 협약을 맺고 공급망금융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공급망 금융은 선정산채권(SCF)으로 불리는 정산 방식을 말한다. 판매자의 신용이나 담보가 아닌 매출채권을 담보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나, 최근 들어 범위는 확장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쏘카와의 공급망 금융 제휴로 차량구입, 사후관리 등에 여신지원을 할 계획이다. 앞서 제휴한 세븐일레븐의 경우 쏘카와 사업구조가 달라 계약, 물품 대금 등의 금융 지원을 하는 방식이 된다.
빅테크 네이버 파이낸셜에서도 지난달 공급망 금융으로 볼 수 있는 '빠른 정산 서비스' 베타 서비스를 선보였다.
빠른 정산 서비스는 네이버쇼핑에서 구매한 상품이 구매 확정 전이라도 배송 완료 다음날 이후 1영업일에 판매대금 90%를 수수료 없이 미리 정산해주는 방식이다. 정산 주기는 9~10일 정도로 운영됐으나 빠른 정산을 이용하면 4일 이상 단축된다.
공급망 금융은 구매가 확정된 확정 매출채권을 선정산하는 구조로 판매자의 매출 부진이나 카드 연체 위험 등이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다.
또 소상공인의 경우 대기업 신용이나 담보, 보증이 부족해 자금 융통이 어렵다. 공급망 금융은 자금 조달이 비교적 쉬운 데다 이자율은 연 5~6% 수준으로 단기대출 대비 이율도 낮은 편이다.
특히 먼저 서비스를 출범한 KB국민은행의 셀러론은 2018년 11월에 출시해 올해 5월까지 6400건, 590억 원의 취급실적을 기록하는 등 실수요까지 보여주고 있다.
한편 공급망 금융은 소상공인을 지원을 통한 상생이미지와 새로운 먹거리 '두 마리 토끼' 잡기가 될 수 있어 기존 플레이어와 후발주자의 시장 뺏기 경쟁도 예상된다.
은행권에 KB국민은행이 있다면 P2P 금융사에서는 어니스트펀드, 데일리펀딩이 이미 온라인커머스와 제휴 중이다. 두 P2P기업은 티몬, 위메프, 무신사 등 온라인커머스와 이미 계약을 맺고 선정산 제도를 운영 중에 있다.
또 공급망 금융이 은행권에 더 매력적인 것은 제휴사의 데이터까지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차량공유서비스, 온라인커머스 등 생활밀착형 소비 데이터는 마케팅뿐 아니라 기업의 사업환경까지 파악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데이터 금융의 제휴사가 늘어날 것"이라며 "특화상품을 개발하는 등 은행에서는 고객사를 늘리기 위한 계획을 만들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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