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시우 기자] 마켓컬리가 사육공간이 좁은 환경에서 나온 ‘4번 달걀’ 판매 논란에 “달걀 안전의 핵심은 번호가 아닌 품질과 위생에 있다”며 반박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최근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한 양계업체에서 생산하는 ‘4번 달걀’에 대한 판매·유통을 시작했다. 스마트팜은 사람 대신 컴퓨터가 닭을 사육·관리하는 무인 양계장을 말한다.
그동안 마켓컬리는 좁은 케이지에서 닭을 기르는 농가에서 생산된 사육환경번호 4번은 원칙적으로 판매하지 않았다. 좁은 케이지가 닭의 건강 상태와 달걀의 신선도에 영향을 끼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번에 마켓컬리가 사육공간이 좁은 환경에서 나온 ‘4번 달걀’을 판매하면서 “닭이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는 환경”이라고 밝혀 일부 소비자와 동물보호단체 등의 비판을 받았다.
달걀 껍질에는 10자리로 된 계란생산정보가 담겨 있는데, 이 중 산란일자(4자리), 생산자고유번호(5자리)에 이어 마지막 숫자는 사육환경번호를 의미한다.
사육환경번호는 1~4번으로 구성되는데, 1번은 닭을 풀어서 키우는 방사, 2번은 케이지와 축사를 자유롭게 다니는 평사, 3번은 개선된 케이지, 4번은 일반 케이지를 말한다.
그러나 마켓컬리는 “달걀의 안정성은 어떤 환경에서 자라고, 어떤 먹이를 먹은 닭이 낳았는가, 선별 과정이 얼마나 위생적이고, 유통은 적절한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4번 케이지 사육이 통상적으로 비좁은 케이지에서 비위생적으로 닭을 키우는 곳으로 생각되지만, 과학적으로 설계한 스마트팜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고 했다. 내부 온도, 일조량, 습도, 이산화탄소, 암모니아 농도 등을 체계적으로 조절하는 만큼 스마트팜에서도 건강한 달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켓컬리가 주로 다루는 달걀은 동물복지 달걀이다. 현재 마켓컬리에서 판매 중인 달걀의 75%가 동물복지 달걀 제품이다. 다만, 동물복지 달걀을 생산할 수 있는 농장이 많지 않다보니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고, 이는 위생적이면서도 저렴한 달걀을 찾는 소비자들의 아쉬움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마켓컬리는 최첨단 스마트팜에서 생산한 4번 달걀을 다각도로 검토했고, 안전하고 신선한 달걀이라는 점을 여러 번 확인한 뒤 2019년 10월부터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켓컬리 측은 “앞으로도 고객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달걀을 선보이기 위해 닭을 키우는 환경, 먹이, 위생 등을 다방면으로 엄격하게 평가한 뒤 엄선한 제품만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진정한 의미의 동물복지를 이루기 위해 현재 판매하고 있는 달걀 상품뿐만 아니라 각종 식품에 들어가는 달걀까지 개선하는 진정한 의미의 동물복지를 위해 향후 10년간 단계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물자유연대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마켓컬리가 판매하는 4번 달걀과 관련, “암탉의 고통이 담긴 잔혹한 샛별배송을 중단하고 케이지 프리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동물자유연대는 “마켓컬리가 판매하고 있는 달걀 제품군의 약 절반가량은 배터리 케이지(Battery Cage)에서 생산된 달걀”이라며 “닭은 평생 날개조차 펴보지 못하는 것은 물론, A4 용지보다 작은 철창에 갇혀 알만 낳다 죽는 것이 보통”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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