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효조 기자] 손해보험협회 회장이 선출된 가운데 생명보험협회도 차기 회장 선임 건으로 분주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받은 정지원 이사장의 임기 3년 회장 선임 안건을 의결해 제54대 손해보험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이어 생명보험협회에서도 차기 회장 후보군을 추리기에 본격 돌입했다.
정 차기 회장은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행정고시 27회 동기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는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부금회(부산 출신 금융인 모임)' 핵심 멤버로 알려지기도 했다.
또 중앙부처에 오래 몸담아 다양한 경험과 금융당국 등에 인맥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재무부(현 기획재정부)와 재정경제원을 거쳐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감독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상임위원,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을 역임했다. 최근까지는 거래소 이사장을 맡았다.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에도 불구하고 보험료 현실화 문제와 정보기술(IT) 혁신 등 무거운 과제를 가장 잘 수행할 '실세' 협회장에 가깝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업계는 정·재계 인맥을 가진 '실세' 회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보험료 현실화와 규제 완화, 의료계와 갈등을 비롯한 과제가 산적하다는 이유다.
생명보험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8일 비공개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 선임 일정 등을 논의했다. 오는 26일에는 2차 회장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 후보군을 추린다.
유력 후보군에는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정희수 보험연수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현재 차기 회장으로는 3선 국회의원 출신의 정 원장이 유력하다.
진 전 원장은 재무부, 재정경제원을 거쳐 금융위 자본시장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금감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정통관료 출신이다. 그러나 최근 진 전 원장이 후보직을 고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치인 출신인 정 원장이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정 원장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정치권으로 진출해 경북 영천지역에서만 3선(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대 국회의원에서는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새누리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문재인 캠프에 합류해 통합정부추진위원회 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이후 2018년부터 2년간 보험연수원장을 맡고 있다. 사실상 민간 출신이다.
정 원장은 연수원장 부임 이후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과 보험사 CEO간 세미나를 여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 또 올해 6월에는 국내 최초로 보험계약 관리역(ICA) 자격제도 도입을 이끌기도 했다.
이외에도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관피아 논란을 의식한 듯 차기 은행연합회장 제안을 거절했던 그가 생명보험협회장직을 수락할 지 미지수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최 전 원장은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과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SGI서울보증보험 대표, 수출입은행장, 금융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라이나생명 '라이나전성기재단' 이사장에 취임하기도 했다.
한편 손보협회 정 회장의 공식 취임은 12월 중순으로 예정됐다. 앞서 정 회장이 근무한 거래소가 공직유관단체로 분류돼 18일 예정된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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