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가맹점 20개월 새 661곳 문닫아…"온라인 사업확장 탓"

산업 / 김시우 / 2020-10-08 15:46:58
지난해 7월 전국아리따움가맹점주협의회가 서울 용산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온라인몰 폐쇄와 관련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석한 가맹점주들이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토요경제DB)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가맹점 가운데 3분의 1이 최근 20개월 새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은 8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인용해 2018년 말 이후 지난 8월까지 20개월 동안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아모레퍼시픽 가맹사업 3개 브랜드의 가맹점 661곳이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2018년 말 기준으로 아리따움의 매장은 1186개, 이니스프리는 750개, 에뛰드는 321개 등 총 2257개였으나 현재는 각각 880개, 546개, 170개만 남아있다. 전체의 29.3%에 해당하는 매장이 1년 반 사이에 거리에서 사라진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가맹사업 3개 브랜드 가맹점수 비교. (표=유의동 의원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한때 K-뷰티라는 이름으로 중국 등 해외에서 사업이 승승장구했으나 우리나라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에 대한 중국의 보복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연달아 타격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도 마찬가지였다. 그러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전사적 디지털화를 선언하고 온라인과 H&B 스토어 쪽을 상대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유 의원은 이러한 경영방식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아모레퍼시픽의 가맹사업자라고 꼬집었다.


가맹점주들은 본사인 아모레퍼시픽이 온라인 쇼핑몰과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가맹점이 어려워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리따움 사업부에서 발생하는 전체 매출을 들여다보면 가맹점을 통한 매출 비중은 전체의 63%를 차지한다. 나머지 37%는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나 CJ올리브영 등 다른 판매 경로를 통해 발생한다.


유 의원은 "화장품 가맹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이 온라인으로 사업 확장을 하며 기존 가맹점을 외면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화장품 가맹점을 위한 표준 계약서 도입을 해야한다" 촉구했다.


한편, 유 의원은 앞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서 회장은 지난 6일 고열과 전신 근육통 등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할 수 없다는 사유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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