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계 “해외 품질테스트 통과···품질 차이 없어”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최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꾸준히 신차에 국산 타이어를 채택하고 있지만 국내 완성차업계는 올해 출시한 내수용 차량 중 아반떼 등 일부 차량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차종에 수입 타이어를 장착해 국산 타이어 홀대론이 일고 있다.
이 와중에 기아차 ‘스팅어’는 일본산 ‘브리지스톤’ 타이어를 장착해 비난의 목소리도 나온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올해 출시한 신차는 제네시스 GV80, G80·아반떼·싼타페·쏘렌토·카니발·스팅어 등 총 7종이다.
이 중 국산 타이어를 장착한 차종은 아반떼와 쏘렌토 일부에 쓰이는 17인치뿐이다. 나머지는 미쉐린, 굿이어, 콘티넨탈, 피렐리 등 거의 수입산이며 그 중 스팅어에 쓰이는 18인치 타이어는 일본산 브리지스톤이다.
이 때문에 국내 타이어업체들이 정작 한국 기업으로부터는 홀대를 받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해외 완성차업체들은 물류비용을 고려해 자국산 타이어를 쓰는 추세”라며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내수용 차량에 수입 타이어를 선호하는 이유는 고급화 전략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품질에 차이가 없는데 굳이 수입품을 사용해 출고단가만 높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타이어업계는 수출용 차량엔 거의 국산 타이어가 장착된다며 이 같은 홀대론을 방어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홀대론’을 증명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경쟁을 해야 하는 수출용 차량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산 타이어를 장착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것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홀대론은 사실 수년 전부터 제기됐다”며 “완성차업계의 인식이 아직 바뀌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
과거 고성능타이어 부문에서는 국내 타이어업체들이 외국과 비교해 뒤처졌으나 최근 들어서는 외국산과 품질 격차를 없앴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전 세계가 자국 기업 육성·보호 정책을 추진 중인 상황인데 국내 자동차업계도 이를 각성하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꼭 국내산 타이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법이 있냐”고 반박했다.
그는 “2014년 제네시스에 장착된 한국타이어의 소음 논란 이후로 국내산 타이어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며 “소비자들 역시 수입 타이어를 선호한다”고 주장했다. 수입 타이어와의 분명한 품질 차이를 지적한 것이다.
이어 스팅어에 일제 타이어를 쓴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 사용한 것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국내 타이어업체 한 관계자는 “국산 타이어는 해외 품질테스트에서도 호평을 받았다”며 “품질면에서 차이가 없다는 것은 이미 업계에서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산 타이어는 BMW나 포르셰, 벤츠 등 해외 프리미엄 차량에도 납품하기 때문에 ‘국내 프리미엄 차량에 국산 타이어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엔 동의할 수 없다”며 품질논란에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국내 타이어업체들의 매출은 수출이 70~75%를 차지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며 “점차 내수 물량도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8년 기준 타이어업계 글로벌 점유율 1위는 일본의 브리지타이어로 15%, 2위는 프랑스의 미쉐린이 14%를 기록했으며 3위는 미국 굿이어, 4위 독일 콘티넨탈 순이다.
국내 제조사 중 한국타이어는 7위, 금호타이어가 16위, 넥센타이어는 20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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