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그룹 상반기 대규모 적자, “고강도 구조조정”···르노삼성 운명은?

산업 / 신유림 / 2020-08-06 17:15:44
상반기 순손실 72억9000만유로(약 10조2000억원)···전년比 1000%↓
르노삼성, 7월 XM3 판매량 전월比 64.2%↓
사측 "생산성 올리기 위한 구조조정 발표...한국은 그룹내 모범사례 구조조정 계획 미포함"
르노삼성 부산공장 모습 (사진=르노삼성 홈페이지)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르노그룹이 올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르노삼성 공장의 운명에 관심이 집중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르노그룹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126만대로 전년 대비 34.9% 줄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72억9000만 유로(약 10조2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순이익 9억7000만 유로, 약 1조3000억원)대비 약 1000% 감소한 수치다.


이 중 르노가 43%의 지분을 보유한 닛산의 부진이 전체 손실액 가운데 47억 유로를 차지하며 큰 영향을 끼쳤다.


르노는 지난해 10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2019년 한해에만 1억4100만 유로(약 181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부임한 루카 데메오 르노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올 상반기 실적 발표 후 “어려운 상황이지만 저점에 도달했다고 보고 반등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과 파트너십 강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앞서 지난 5월에도 르노는 2024년까지 △모델라인 조정 △일부 공장 폐쇄 및 생산량 감축 △인원 조정 △계열 브랜드 정리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20억 유로(약 2조8000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르노는 프랑스 내 인력 4600명을 포함, 전 세계에서 1만5000명을 감원할 예정이며 이와 더불어 공장 폐쇄 효과로 연간 차량 생산량이 현재 400만 대에서 4년 후 330만 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르노는 아직 구체적인 생산라인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부산공장이 영향권에 들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전 세계 르노 생산라인 중 대표적인 고비용·저생산성 공장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지난해 6만 대에 이르는 닛산 ‘로그’ 위탁 물량 생산이 계약해지 되기도 했다.


특히나 이 같은 위기에도 장기간 이어지는 노사갈등으로 부산공장을 바라보는 르노 본사의 눈초리도 따가웠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내수 6301대, 수출 2622대 등 총 8923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4.2% 감소했다.


특히 4개월 연속 5000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던 XM3의 7월 판매량은 전달(5330)대비 64.2%나 감소한 1909대에 그쳤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폭이 축소되면서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 4일에는 르노삼성과 삼성그룹 간 상표권 계약도 만료됐다. 다만 계약 종료 후 2년간의 유예기간이 있어 르노삼성은 당분간 사명을 유지하겠지만 계약 연장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르노 본사가 실적 악화로 생산 공장을 정리하고 구조조정에 착수할 것이란 지적에 대해 부인했다.


이 같은 르노 본사의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발표일 뿐 한국은 포함되지 않는다”며 “실적이 떨어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고 그룹 내에서도 모범사례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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