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3.8%로 상반기에 비해 다소 둔화할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하반기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상반기 4.3%에서 하반기 3.8%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며, 세계 경제 회복세 악화 등 악재속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적 예상을 했다.
반면, SK증권은 하반기 소비자물가지수를 ‘역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11월 쯤에는 다시 4%대로의 재진입 가능성을 예상하며, 현대경제연구원보다 조심스런 전망을 했다.
이 같이 보다 우려섞인 예상에는 전년 동월대비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대중교통·공공요금 인상 등 하반기 들어 물가상승의 악재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현대경제硏, “물가상승폭 확실히 줄어들 것”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상반기 4.3%에서 하반기 3.8%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며 연간 상승률은 4.0%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소비자물가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물가 상승 요인이 있으나 기준금리 인상, 내수 부진, 원화 절상 등으로 상반기에 비해 상승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제성장률은 상반기 3.9%에서 하반기 4.7%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유럽 재정위기 등 세계 경제 회복세 약화와 내수경기 둔화 등으로 연간 성장률을 4.3%로 예상하며 지난해 6.2%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는 상반기 반사효과 등에 의해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가계부채, 실질 가처분소득 하락,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증가세는 미약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수출증가를 통한 회복세는 이어가겠지만 공공부문 기계수주 부진 등으로 하반기 증가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건설수주 등 선행지표 상승 반전, 예정된 공공부문 토목공사 조기집행 가능성 등으로 하반기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며, 설비투자는 9.5%m 건선투자는 -0.8%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증가해 흑자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관측했다.
고용은 높은 청년 실업률로 인해 부진을 지속하고, 시중금리는 가계부채, 유럽 재정위기 등 대내외 불안 요인으로 실업률은 상반기 3.8% 대비 하반기 3.3%로 전망하며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청년 실업률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증권 “연말 물가재상승 주시해야”
반면, SK증권은 하반기 소비자물가지수를 ‘역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11월 쯤에는 다시 4%대로의 재진입 가능성을 예상했다.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이 발표했던 3.9%는 어려운 것으로 예상하며, 4.1% 상승할 것으로 전망해 현대경제연구원의 4.0%의 상승률가 조금의 차이를 보였다. 근원물가 역시 한국은행 전망치인 3.3%가 아닌 3.6%로 높게 예상했다.

관계자는 “이처럼 하반기 물가를 상대적으로 높게 예상한 것은 물가의 계절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물가는 계절적 특성과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 때문이다. 우선 SK증권은 유가가 연말까지 배럴당 105달러, 원달러 환율은 105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하반기 물가는 전월대비 0.1%~03% 수준으로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난 5월 근원 소비자 물가의 급등은 무려 0.5%나 상승해 전년 동월대비 3.6%로 큰 격차를 보였다. 이는 소비자 물가를 구성하고 있는 과자·직물을 비롯한 67개 품목이 고르게 상승한 것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충교통 요금 인상도 하반기 물가상승 전망의 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오는 7월부터 대중교통 요금을 15.8% 인상하기로 발표했으며, 정부는 공공요금 전체에 대해 지역별 인상시기를 분산시키기로 했다.
전기료 역시 물가상승에 부담요인 중 하나이다.
원래 전기료는 오는 7월 인상예정에 있었으나 최근물가 불안감이 커지자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인상 보류 상태’라고 밝힌바 있다. 당초 정부는 16%의 전기료 인상요인을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약 8% 정도로, SK증권은 올 8월 기준 5% 인상을 전망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선풍기와 에어컨 등 냉방용 전기수요 증가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 체감 상승률은 더 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요금 인하 ‘악재속 희망’
단, 통신요금 인하는 물가상승의 불안감에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휴대전화 부분에 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본료 1000원 인하 방침을 발표하며 통신요금 부분 2.5% 하락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소와 SK증권의 하반기 물가상승 예상은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으며, 긍정적인 요소도 분명히 많지만 수출 증가폭 부진·청년실업 및 연말 물가상승 등 불안정 요소도 있음을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내수 회복이 미약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정부정책은 확대 균형적 내수 경기 활성화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단기과제로 서민 체감경기 회복을 위한 물가 안정, 가계부채 연착륙, 투자 활성화를, 중기과제로는 서비스업을 비롯한 내수관련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성장잠재력 확충을 거론했다.
SK증권 관계자는 “하반기 물가에 대해 시장이 낙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실제로는 상당한 물가상승이 이루어지면서 기대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기마다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 물가안정과 기대인플레이션 심리차단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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