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공성진 전 의원에 이어 민주당 서갑원 전 의원,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김해수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까지 거명되면서 검찰 수사의 칼끝이 여야·청와대 모두에 향해진 형국이다.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김홍일)는 서갑원 전 의원과 김해수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각각 부산저축은행그룹 김양(구속) 부회장과 브로커 윤여성(구속기소) 씨에게서 뇌물을 받았다는 정황을 포착,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제 시위를 떠난 화살의 표적이 누구를 향할지 어디가 끝인지 모르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대검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 브로커 윤여성 씨가 김 전 비서관에게 수천만 원의 뇌물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 조만간 김 전 비서관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여성(56,구속기소)씨가 검찰 조사에서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인 2008년 18대 총선 무렵 등에 2차례에 걸쳐 부산저축은행에서 8000만 원을 받아가 이 가운데 2000만 원을 효성지구 재개발사업 인허가 로비 명목으로, 6000만 원은 2008년 18대 총선 때 정치자금 명목으로 김 전 비서관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이다.
‘묻지마 로비’의 과녁에 청와대도 포함됐다는 대목이다.
김 전 비서관은 이 대통령과 같은 고려대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 후보 비서실 부실장(2007년),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에 이어 청와대 정무수석실 정무1비서관(2008년~2010년)을 역임해 이 대통령의 측근이다.
청와대는 앞서 권재진 민정수석비서관과 정진석 전 정무수석, 김두우 홍보수석, 백용호 정책실장 등에 대해서도 저축은행 관련 의혹이 제기된 바 있으나,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확인된 건 김 전 비서관이 처음이어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전 비서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금품을 받고 청탁에 응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 무근이며 저 자신과 국민 앞에 한 점 부끄럼이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진실에 근거한 제 입장을 분명히 설명 드렸는데 일부 보도내용은 마치 제가 금품을 받은 것처럼 보도해 명예를 심히 훼손했다"며 "향후 잘못된 보도가 이어질 경우 해당 언론사와 담당 기자에 대해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7조원대에 이르는 ‘단군 이래 최대의 게이트’가 여기서 멈춘다고 보는 이는 아무도 없다.
급기야 부산저축은행의 검은 그림자는 결국 '국세청'도 덮쳤다.
대검 중수부가 부산저축은행 세무조사 무마 명목으로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부산국세청 전·현직 직원들을 체포했다.
대검 중수부는 최근 부산국세청 전·현직 직원 2명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명목으로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이들을 체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포된 이들은 부산국세청 국장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후 세무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 모씨, 현재 동래세무서에 근무하고 있는 이 모씨 등 2명.
부산저축은행 비리사건에 국세청 직원이 직접적으로 연루된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 국세청이 전전 긍긍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8월, 저축은행 위기설 확산
이러한 가운데 저축은행 8월 위기설이 솔솔 고개를 들고 있다. 그 파장을 우려, ‘현실화 가능성이 낮다’는 전문가 분석에도 불구, 정치권을 중심으로 저축은행 결산 발표 시점인 8월을 전후로 한 저축은행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업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오는 8월 98개 저축은행의 2010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결산 결과 발표 후 부실 저축은행들이 줄줄이 퇴출될 경우 우량 저축은행에서도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이 발생해 금융시장 전반에 자금 경색 현상이 일 수 있다는게 그 이유다.
최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권택기(한나라당) 의원은 “시장에서는 8월 이후 수도권 소재 저축은행 2~3곳 이상이 추가 퇴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며 “금융 당국은 저축은행 발 ‘8월 쇼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의원은 자료를 통해 ‘최근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급증하고 수신액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지난 1분기(1~3월) 상장 저축은행 및 후순위채권 발행 저축은행 35개사의 수신액은 52조6339억원으로 지난해 6월 55조2660억원보다 2조6320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솔로몬의 수신액 감소폭은 25.5%에 달했고 호남솔로몬도 17% 급감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35개사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 연체율이 10.5%였으나 올해 3월 기준으로 22.3%로 급등했고, 일부 저축은행의 후순위채권 만기가 6~8월에 몰려있다는 점도 그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권의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 저축은행 발 위기가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유인 즉 먼저 저축은행에 대한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을 5년간 늦추는 방안이 이미 실시됐고, 이를 포함해 6~7월 중 저축은행에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되면 ‘8월 위기설’은 ‘설’에 그칠 것이라는 예기다.
이와 관련 한은 한 관계자는 “3조5000억원의 구조조정 기금을 활용해 부실 PF 대출도 매입할 계획도 마련되어 있어 현재로서는 저축은행의 차입금 비중이 적어 저축은행 위기가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쨌거나 또 한 차례 금융구조 변화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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