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고액권의 인물도안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를 시작으로 고액권 발행작업에 착수한다. 지난 14일 한은은 고액권 발행작업의 첫 단계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고액권 인물 선호도 조사작업을 곧 실시한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는 인물도안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비공개로 할 예정이다. 그러나 5만원권과 10만원권의 인물도안으로는 항일독립운동가와 과학자, 여성 등 3개 부문 가운데서 선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먼저 한은이 과거 화폐액면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과 고액권 도입을 포함한 화폐제도개선 방안을 수립할 당시 설문조사에서 지지율이 높았던 신사임당, 장영실, 김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성계를 대표한 인사로는 신사임당의 선호도가 높다.
그러나 일부 여성단체에서는 신사임당이 가부장적 전통에 의한 강요된 수동적 현모양처상을 상징한다는 점, 율곡 이이가 이미 5000원권의 인물도안에 채택돼 있어 어머니인 신사임당까지 지폐인물로 넣는 것은 곤란하다는 점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안으로 여권신장 운동에 공로가 큰 최초의 여성 변호사인 고 이태영씨를 인물도안을 채택하자는 주장이 오가도 있으나 아직 사후 100년이 지나지 않아 인물에 대한 역사적, 객관적 평가가 마무리되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이 씨의 도안 채택 여부도 불확실하다.
독립운동가 후보로는 선호도 1위 백범 김구에 이어 유관순 열사가 2위를 차지했는데 유관순 열사는 독립유공자와 여성계를 모두 대표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문화부가 최근 유관순 열사의 표준영정을 다시 지정하면서 중년부인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청순하고 진취적인 모습으로 바꾼 것도 지폐인물 도안 채택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백범 김구에 대한 선호도가 워낙 높아 유관순 열사가 백범을 제치고 인물도안에 채택될 지는 불투명하다.
과학계 인사로는 현재까지 장영실이 가장 무난한 편이다. 한은이 곧 여론조사를 실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인물도안을 확정하고, 해당 인물과 연관된 보조소재 등을 선정해 고액권 디자인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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