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남 이선균, 나쁜 남자 되다

문화·라이프 / 장해리 / 2008-10-13 10:38:49
영화 '사과'에서 뻔뻔한 남자 '민석' 연기

소신 있고 사려 깊은 의사, 부드러운 미소와 이해심으로 묵묵히 감싸주는 음악 감독, 단정한 외모와 자상한 마음에 비밀을 간직한 듯한 남자. 지난 몇 편의 드라마에서 모든 여성들이 바라는 훈남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강렬하게 대중의 마음에 스며든 배우 이선균이 영화 <사과>에서 나쁜 남자가 되었다.


<사과>에서 이선균이 맡은 배역은 주인공 ‘현정’과의 오랜 사랑을 한 마디 말로 끝내버리는 첫사랑 ‘민석’. 이선균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완벽한 훈남답게 <사과>에서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부드러운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매력적인 중저음의 목소리로 “우리 헤어지자…내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라는 가슴 아픈 말을 서슴지 않고 내뱉는다.


또 집 앞까지 찾아와 “나 사랑하니?”라고 재차 묻는 옛 여자친구를 한 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라며 내치는 등 대중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는 기존 이미지를 상상할 수 없게 만든다.


다른 남자를 만나 결혼한 ‘현정’을 찾아와 헤어질 당시를 후회하는 듯 미련이 담긴 말을 남기는 ‘민석’


개봉에 앞선 몇 번의 시사회에서는 어느 정도 안정된 사회적 위치를 찾은 그가 뒤늦게 돌이킬 수 없는 옛 사랑을 붙잡으며 “나 한 순간도 널 잊은 적이 없었다”라는 뻔한 거짓말을 할 때, 여성 관객들의 탄성이 쏟아져 나올 정도다.


“민석은 <사과>에서 가장 이기적으로 보이는 인물이다. 하지만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사회에 편입되면서 모든 게 불안한 시기에는 사랑과 결혼은 다음 단계에나 생각해볼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민석과 같은 시기를 거쳤고, 사랑이 어떤 것인지 고민해보았기에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라며 공감어린 해석을 전한 이선균.


복잡 미묘한 ‘민석’ 캐릭터는 고정된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고 배역과 자연스럽게 하나가 된 배우 이선균의 연기로 영화 속에서 빛을 발한다.


때로는 이기적이고 때로는 뻔뻔한 현실적 매력과 여전히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달콤한 매력의 남자로 변신한 이선균의 새로운 모습은 여성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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