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수익성 악화에 인력 감축 본격화되나?

산업 / 김사선 / 2020-06-26 09:20:38
영업실적 악화·비대면 강화로 수익성 개선 총력...점포 통폐합ㆍ인력감축 통한 경영효율성 제고
금융권이 초저금리 기조와 급변하는 디지털금융 환경 속에서 영업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위해 점포 축소 및 인력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토요경제신문 DB]
금융권이 초저금리 기조와 급변하는 디지털금융 환경 속에서 영업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위해 점포 축소 및 인력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토요경제신문 DB]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금융권이 초저금리 기조와 급변하는 디지털금융 환경 속에서 영업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위해 점포 축소 및 인력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대면 금융서비스 확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점포를 찾는 고객이 급감한 데다 역대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로 인한 NIM저하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권이 점포 통폐합 및 인력구조조정을 통한 경영효율성 제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MBK파트너스에 매각된 이후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란 소문이 지속적으로 나왔던 롯데카드는 지난 22일부터 30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지난 2016년 이후 두 번째로 실시되는 희망퇴직이다. 퇴직금과 별도로 퇴직위로금으로 재직 10년 이상 직원들에게는 기본급 32개월치를, 15년 이상은 40개월치를, 20년 이상은 48개월치를 지급한다.


여기에 자녀학자금 지원, 장기근속 포상금, 격려금도 지급하는 등 최고 수준의 위로금 보상조건이다.


업계는 롯데카드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해석했다.


카드업계는 롯데카드의 희망퇴직을 시작으로 인력 구조조정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카드사들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수익성 악화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 초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희망퇴직 대상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근속연수 10년 이상 직원이며 최고 월평균 급여의 35개월 치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했다.


하나카드의 경우엔 중장년 퇴직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정년 특별퇴직 대상은 만 40세 이상, 근무 기간 15년 이상이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1월부터 1년에 두 차례 이 같은 특별퇴직을 시행하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선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 하반기에도 비용절감을 위한 점포·인력 축소 등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했다.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영업 중인 19개 은행의 점포수는 총 6714개로 2018년 말(6771개)에 비해 57개(0.84%) 가량 줄었다. 2년 전에 비해선 77개(1.13%)의 점포가 사라졌다.


은행권의 점포 정리 움직임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월 70여개의 점포를 통폐합한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다음달까지 총 130여개의 점포를 없앨 계획이다.


보험업계에도 점포 축소 바람이 거세다. 지난해 말 기준 생명보험사의 점포수는 총 3017개로 전년(3319개)에 비해 302개(9.10%) 감소했다. 특히 삼성·교보·한화·농협생명 등 생보사 '빅4'의 점포 수는 2003개로 1년 전(2061개)보다 58개(2.81%) 줄었다.


손해보험사의 점포수는 총 2891개로 1년 전(2920개) 보다 29개(0.99%) 줄었다. 삼성·현대·DB·KB손보 등 손보사 '빅4'의 점포수도 2018년 말 1843개에서 2019년 말 1830개로 13개(0.71%) 감소했다.


이처럼 금융권의 점포가 빠르게 줄어드는 배경에는 비대면채널을 이용한 금융거래가 급증하면서 점포 생산성이 크게 저하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초저금리 기조와 법정 최고금리 인하, 고금리대출 규제 등 영업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실적개선을 위한 비용절감에 적극 나선 영향도 있다.


주요 시중은행은 최근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인 직원들을 중심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희망퇴직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들 은행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2000여명이 희망퇴직했다.


증권사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하면서 인력 감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노사협의 과정 없이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인력 감축을 할 수 있는 계약직이 구조조정 우선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보험업계도 일부 보험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이전부터 인력 조정에 나선 가운데 올해는 경영환경이 더 악화돼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까지 희망퇴직을 통해 구조조정을 단행한 보험사는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악사손해보험 등이다.


캐피탈업계도 경기침체에다 코로나19 여파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이 자금 경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조 규모로 조성한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의 문턱이 높아 정작 자금을 필요로 하는 캐피탈사에 실직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금융권 전반적으로 영업실적 악화와 비용 부담 등 이중고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점포축소와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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