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부동산과 주식시장 강세로 금융자산 100만달러 이상 되는 부자가 14.1%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을 기준으로 한국에서 100만달러(9억2천만원 상당)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백만장자'는 모두 9만9천명에 이르며, 전 세계적으로는 9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투자회사 메릴린치와 컨설팅회사 캡제미니 그룹이 해마다 발표하는 ‘세계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고액 순자산 보유자(High Net Worth Individuals)'로 정의된 전 세계의 백만장자는 작년에 950만명으로 지난 2005년의 870만명보다 8.3% 늘어났다.
'초고액 순자산 보유자'로 불리는 금융자산 3천만달러 이상의 '거부(巨富)'는 9만4천970명으로 11.3% 늘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도 총 13조1천억달러로, 전년 대비 16.8%나 늘어났다.
작년 한국의 백만장자수 증가율은 싱가포르(21.2%), 인도(20.5%), 인도네시아(16.0%), 러시아(15.5%), 아랍에미리트연합(15.4%)에 이어 여섯번째로 빠른 증가율을 나타냈다.
백만장자가 늘어난 주요 이유로는 세계 경제의 성장과 증시 활황이 꼽혔다.
특히 인도와 싱가포르에 투자가 몰리면서 백만장자가 쏟아져 나왔다. 인도와 싱가포르의 백만장자 수는 전년 대비 20% 이상 급증했다. 러시아, 인도네시아의 백만장자 수도 15% 이상 늘었다. 세계에서 부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며 일본ㆍ독일ㆍ영국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의 부자 수는 320만명으로 추산된다.
부유층이 늘어나면서 '럭셔리 시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고액 순자산 보유자들이 소유한 총 금융자산의 1.8%인 6천700억달러가 요트, 개인 전용기, 미술품 구매 등에 사용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산출해 발표하는 '부자들의 물가지수'(Cost of Living Extremely Well Index:CLEWI)는 지난해 7% 상승해 일반 소비자 물가 지수(4%)를 앞질렀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부자들의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는 세계 부자들의 자산이 급증한 이유로 △선진국 경기 호조와 기업순익 증가 △중국ㆍ인도 등 신흥시장의 고속성장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러시아 등 자원부국의 자산 증가 △금융시장 활황과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붐 등을 꼽았다.
닉 터커 메릴린치 글로벌 프라이빗 클라이언트(GPC) 영국?아일랜드 본부장은 "초고액 순자산 보유자들은 매우 공격적인 투자자들"이라면서 투자가 적중하면 "그들은 투자에 신중한 고액 순자산 보유자보다 더 많은 이익을 얻는다"고 말했다.
한편 메릴린치는 앞으로 세계 부자들의 자산 증가율이 지금보다 소폭 하락해 오는 2011년까지 연평균 6.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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