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극의 길' 건설사 추락 끝은?

산업1 / 최정우 / 2010-04-26 09:46:26
워크아웃... 사업포기... 상폐까지

4월은 건설사에게도 잔인한 달인가.
대우자판이 워크아웃에 들어간데 이어 남양건설이 2000억원대 사업을 포기하는 상황에 놓였다. 성원건설은 결국 상장이 폐지됐다.


대우자판, 워크아웃…구조조정 등 회생방안 마련


대우자동차판매(사장 이동호)가 이 사장의 경영체제를 유지한 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다.
대우자판 채권금융기관은 지난 14일 오전 산업은행에서 협의회를 갖고 대우자판을 워크아웃을 통해 회생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우자판에 대한 채권상환은 향후 4개월(7월13일) 간 유예된다.
채권단은 향후 대우자판에 자금관리단을 파견하고 앞으로 3개월 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과 자동차판매 사업장 등을 대상으로 정밀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우자판측은 워크아웃 플랜이 현 이동호 사장 체제 하에 이뤄질 것이라며 주력사업인 자동차판매와 건설 사업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또 워크아웃 개시로 채무상환이 동결되기 때문에 재무 건전성을 통한 안정적 기반을 확보해 발전을 위한 경영활동에도 주력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우자판은 인력구조조정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인력구조조정에 대한 부분은 채권단과 이동호 사장의 충분한 협의 하에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대우자판의 인력구조조정은 계열사간 전보를 시작으로 워크아웃 플랜에 의한 신규사업부문 전환배치, 희망퇴직, 무급휴직, 정리해고 수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 송도 도시개발 사업부지 매각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반면 채권단은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대우자판측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대우자판은 건설부문을 주택사업 중심에서 공공사업과 해외사업으로 변화를 줘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균형적인 포르폴리오를 구성할 계획이다.
송도 개발사업은 대우자판이 보유한 인천 연수구 동춘동 옥련동 일대의 53만8600㎡(약 16만평)의 부지에 380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과 쇼핑몰, 학교 등을 건설하는 도시개발사업이다.
이밖에 당초 매각될 것으로 예상됐던 우리캐피탈은 매각하지 않고 중고차 사업과 연계해 중고차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자판은 과거 대우그룹 대우자동차에서 1993년 별도법인으로 떨어져 나와 국내 유일의 자동차 판매 전문회사로 설립됐다. 자동차판매와 건설·금융·인천 송도부지 개발사업 등 다원화 된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대우자판은 그간 확장해온 건설 사업이 최근 건설경기 악화로 손실이 불어났고, 주력 사업이던 자동차 판매마저 GM대우와의 계약해지로 위기를 맞아 유동성 악화에 시달려왔다.
결국 지난 2002년 워크아웃을 겪은 대우자판은 8년 만에 또 다시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됐고, 14일 열린 채권단 협의회를 통해 워크아웃이 결정됐다.
대우자판은 현재 올 말까지 갚아야 할 만기 채무만 4300억 원에 달한다. 그동안 회사채 돌려막기로 버티는 등 유동성이 최악의 상황이었다.
GM대우와의 결별로 매출의 절반을 잃었고, 히든카드인 송도개발은 시작단계여서 유동성 확보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우자판은 부동산 개발을 접고 트럭 등 상용차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자판은 지난 1993년 대우자동차㈜에서 판매부문을 분리해 세워진 회사다. 대우차가 GM에 매각된 이후 2002년부터 지난달 초까지 GM대우의 국내 총판을 담당했었다. 수익구조는 전체 매출의 78%를 자동차판매가 담당하고 건설이 22%가량을 채우고 있다.


법정관리 남양건설, 2000억대 ‘영산강 사업’ 결국 포기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남양건설이 2050억 원대 초대형 사업인 영산강하구둑 2공구 사업을 결국 포기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지난 20일 "남양건설이 영산강 하구둑 구조개선사업 2공구 실시설계 대표사 지위를 포기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16일 농어촌공사에 보내왔다"고 밝혔다.
남양건설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개시)를 신청한 때는 지난 2일. 유동성 위기를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광주지법에 따르면 남양건설은 최근 회생·파산 전담 재판부인 민사10부(부장판사 선재성)에 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했다.
남양건설은 신청서에서 "자체적으로 추정한 계속기업가치는 3574억 원이지만, 청산가치는 2376억800만 원에 불과하다"며 "회생절차 개시결정으로 채무변제 기간이 늦춰지면 최단기간에 채무금과 이자를 갚겠다"고 밝했다.
이번 법정관리 신청은 충남 천안 두정동 아파트 사업으로 자금난을 겪어 왔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2년 전부터 추진돼 온 두정동 아파트 사업은 2000가구가 넘는 아파트를 짓는 대규모 사업이지만 PF(프로젝트파이낸싱)가 번번히 실패하면서 매월 수십억원의 이자가 발생, 남양건설의 유동성 악화로 가중시켜 왔다.
남양건설은 부도설이 나돌면서 하청업체들이 본사로 몰려들어 재무팀 직원들은 아예 사무실을 비우고 다른 곳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양건설은 건축, 토목,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9244억 원, 매출액 8463억 원을 기록했다. 광주·전남에서 지방도로 확·포장 공사와 국가산단 진입로 공사, 연륙교 가설공사, 복합쇼핑몰 신축공사 등 10여 건의 사업을 진행중이다.
아파트 사업의 경우 광주에서만 LH(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한 수완, 백운2, 양동, 지산, 학동2 등 5개 지구 6개 현장에서 4680여 가구를 짓고 있으며, 공정률은 최고 97%, 최저 27%에 이른다. 이밖에 광주 남구 봉선동 등 일부 지역에서는 남양 휴튼 아파트를 신축 중이다.


법정관리 성원건설 상장폐지까지 당해


지난 15일 법정관리에 들어간 성원건설은 결국 상장폐지를 당했다. 지난 1991년 코스피에 등장한지 19년만이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19일 2009사업연도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 거절'을 사유로 성원건설을 상장폐지한다고 공시했다.
상장폐지일은 5월3일이다. 대상 주식수는 보통주 4479만8281주, 우선주 66만1514주다.
아파트 브랜드 상떼빌로 이름을 알린 성원건설은 시공능력평가 58위의 중견 건설업체다. 1977년 설립돼 1991년 2월 22일 유가증권 상장 업체가 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분양 증가와 해외사업의 부실화로 채무변제가 불가능해져 지난달 16일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 지난 15일부터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 기준 성원건설의 자산은 7219억 원인 반면 부채는 약 1조4786억 원에 달한다.
성원건설은 지난해 말에 어음 25억 원을 막지 못해 대주단 협약에 가입했으며 채권은행으로부터 신용등급 D등급을 받아 수원지법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다.
한편 성원건설 전 모 회장(61)은 임금체불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미국으로 도피하자 검찰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성원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은 7219억 원인 반면 부채는 약 1조4786억 원이다.
채무 초과 상태가 돼 정상적인 채무 변제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성원건설은 지난 3월 수원지법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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