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M수입품 85% ‘내 멋대로 유통기한’

산업 / 장해리 / 2008-09-17 09:55:36
소비자원, 건면.과자.통조림 등 조사

외국에서 수입하는 품목 중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 방식으로 유통되는 식품의 대부분은 유통기한이 판매업체 임의대로 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방식이란 두 회사가 위탁계약을 맺고 인지도 있는 회사(위탁회사)의 브랜드로 출시하되 제조·생산은 피위탁회사가 담당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소비자원이 9일 시중에 유통되는 OEM방식 수입 식품 중 제조국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국내에서만 판매되는 153개 식품 가공품을 조사한 결과, 85%(130개)는 명확한 근거 없이 유통기한이 결정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대상은 당면, 국수 등 건면류 17개 제품, 과자류 9개, 레토르트식품 6개, 분유 등 27개, 통조림식품 79개 등이었다.


이 중 과자류와 레토르트 식품의 유통기간(6~12개월)이 상대적으로 짧았고, 참치·옥수수·과일 등 통조림 제품과 분유, 건면류의 유통기한(24~60개월)이 상대적으로 길었다.


소비자원은 이들 식품에 유통기한 설정근거를 문의한 결과 ‘수입회사 자체 연구진에 의한 가속실험 방법’(7.18%), ‘제조회사에서 가속실험 하거나 실측실험 방법으로 설정’(7.84%)한다고 답한 업체는 소수에 불과했으며, 대부분은 과학적인 실험 데이터를 제시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은 “제품에 사용되는 원료의 품질과 제조 위생수준이 다르고 포장 방법과 재질이 다를 수 있음에도 불구, (판매업체는)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 없이 자의적으로 유통기한을 설정하거나 지명도 있는 업체의 동일한 기존제품의 유통기한을 적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외국에서 OEM방식으로 수입되는 식품 중 해당제품이 제조국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전량 우리나라에서만 판매되는 식품의 경우에는 제조국의 식품안전 관련 법규 준수 여부조차 검증되지 않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유통기한 설정근거를 제품을 수입하기 전 단계에서 국내 제조업체와 동일하게 ‘유통기한 설정사유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