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2019년 식음료업계는 밀레니얼세대의 구매파워가 업계전반에 영향을 미친 한해였다. 일본불매운동 영향으로 일부기업은 반사익은 또다른 한편에서는 매출급감을 겪기도 했으며, 뉴트로의 인기가 생활 속 식음료까지 전해졌다. <편집자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상호 부연구위원이 발표한 ‘가구 내 식품소비 및 식생활 행태분석’에 따르면 1인가구는 1회 식품을 구매할 때 4만4828원을 비용으로 소비했고 4인가구는 6만7756원을 소비했다. 1인 가구부터 5인 이상 가구까지 전체 평균 1회 식품구매에 5만9792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1회 이상 식품을 구입하는 비중은 지난해 대비 4.6% 포인트 줄어 구매빈도는 줄고 1회당 구입액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식음료의 ‘큰 손’...커지는 밀레니얼 파워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식품소비트렌드 모니터가 손꼽은 올해 소비 7대 이슈 가운데 절반이상이 밀레니얼세대와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는데 실제로 이들을 시장에서 잡은 제조사는 편의점을 중심으로 올해 시장점유율(market share)을 넓혀나갔다.
이에 오리온, 삼양식품, 하이트진로, 매일유업 등은 밀레니얼세대의 수요를 기반으로 각 주력분야에서 점유를 상대적으로 높였다. 특히 하이트진로의 경우 상대적으로 맛이 강하지 않은 신제품 테라, 진로 등이 젊은 세대에 어필되면서 점유율을 가파르게 늘렸다.
펀슈머(Funsumer), 모디슈머(Modisumer) 등 상품 기획 단계부터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하는 트렌드도 식음료업계 전반에서 나타났다. 이 역시 SNS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사례다. 편의점을 기반으로 출시된 스낵, 라면, 음료에서 펀슈머나 모디슈머를 위한 제품들이 쏟아졌다.
일본불매운동으로 울거나 웃거나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식품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식품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응답자 70% 이상이 일본식품구매를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조사됐다. 불매운동으로 인해 구입이 감소한 식품은 소스, 낙농제품, 주류 등인데 일본산 제품을 대체한 일부 한국산 식품이 반사효과를 얻는 상황도 연출됐다.
올해 7월 경 불매운동으로 시작된 소비자들의 일본제품 불매는 추후 건강을 걱정하는 차원의 ‘방사능식품’ 거부로도 이어졌다. 이후 제조지역이 후쿠시마 또는 후쿠시마 근교, 세슘과다 검출지역 등 방사능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까지 세분화 되면서 12월 현재까지도 불매나, 상품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불매운동 여파는 주류업계에 가장 큰 여파를 미쳤다. 롯데주류의 경우 롯데에 대한 소비자 반감으로 인해, 3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20% 줄었고 영업적자는 205억원을 기록했다. 일본맥주 가운데 큰 인기를 모았던 롯데아사히주류는 이달 불매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계약직영업사원과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한국은 다 컸다’ 해외시장 적극투자...성적표는 ‘각양각색’
식품시장의 성장으로 국내 주요기업은 미국, 중국, 동남아 등으로 해외시장 투자를 확대했으나 그 결과는 각기 다른 양상으로 돌아왔다.
해외시장서 올해 가장 재미를 본 기업은 삼양식품이다. 중국, 동남아의 기존 대리상, 거래선을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됐고 동남아는 외형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공장도 증설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리온은 주요시장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에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제조시설을 증설하는 등 투자를 가속화했다.
농심 역시 미국과 중국에 사업 확대를 지속했다. 오리온과 마찬가지로 확대효과를 보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 상태다.
한편 CJ제일제당, KT&G는 쓴잔을 마셔야 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미국의 제조사 쉬완스를 인수하는 등 무리한 확대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KT&G는 중동시장에서 이란환율 평가절하로 판매량이 하락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등 타 국가로 시장을 넓히려는 모양새다.
식지 않는 ‘먹거리’ 논란...제도정비는 걸음마 수준
올해에도 이물질과 세균 등 먹거리의 불신을 만드는 사례는 지난해에 이어 지속됐다. 과자, 아이스크림, 씨리얼, 맥주, 패스트푸드, 아기들의 분유까지 1년 내내 이물질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특히 롯데, SPC 등 HACCP(위생관리시스템)인증을 받은 기업, 제조사에서도 이물질이 나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처럼 식품에서 이물질 발생이 이어지는 것은 생산설비, 사후서비스대응, 제조물관리책임법, HACCP인증제도 등 식품이 만들고 유통되는 전단계에서 관리가 허술하다는 점을 드러낸다.
식약처는 배달음식에서 나오는 이물질을 신고하도록 하는 등 일부제도보완에 나섰으나 실질적인 이물질 감소로 이어지는 대책은 올해에도 나오지 못했다.
소비시장을 관통하는 ‘앰비슈머’ 식음료도 예외없다
양면성(Ambivalent)과 소비자(Consumer)의 영어단어를 결합한 ‘앰비슈머는 식음료업계에서도 예외 없이 작용했다.
가정간편식(HMR), 건강기능식품, 모바일 신선식품구매, 신선편의식품 구매 등 편리함과 건강 등의 가치를 우선순위에 둔 시장에서 이들의 활약이 컸다.
간편함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소비자는 에어프라이어에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과 절단해 소량 포장 판매하는 채소와 같은 신선편의식품을 소비하고 새벽배송 등을 통해 신선식품을 구매했다.
또 과거 장년층이상이 주로 소비했던 건강기능식품이, 건강을 중요시 생각하는 20~30대와 1인가구의 증가로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있다. HMR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1666억원,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규모는 같은기간 4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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