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쌀 소비가 늘고 있다. 1인 가구, 배달 수요 증가 등 사회·문화적인 소비변화로 ‘쌀’ 소비가 저무는 추세였지만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재택근무와 개학 연기 등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져 외식보다 간편식이나 집밥을 선호하면서 쌀 소비량이 증가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외식·단체급식의 쌀 수요는 감소한 반면, 대형마트와 온·오프라인의 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해 쌀 소비 패턴이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마트에서는 코로나 환자가 급증했던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10kg 쌀 매출이 54.9%, 20kg 쌀은 19.7%가 늘었고, 비슷한 기간 롯데마트는 전체 쌀 판매량이 35% 증가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람들이 쌀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이에 따라 쌀 판매량도 평소보다 크게 증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5∼10㎏짜리 쌀이 많이 팔리는 점을 고려할 때 주로 가정에서 소비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즉석밥 판매가 같은 기간 30∼40%씩 증가한 것도 같은 이유로 보인다.
실제 CJ제일제당의 분석에 따르면 개학 연기와 재택근무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밥'을 먹는 비중은 83%로 전년보다 23.5%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음식을 직접 조리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답한 사람은 84.2%였고, 가정간편식 소비가 늘었다는 응답도 46.4%였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간편식 소비가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46.4%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간편식을 늘릴 것 같다'는 응답자도 65.4%를 기록하는 등 가정간편식에 대한 의존도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쌀 소매점들의 매출은 증가한 가운데 외식업계와 쌀 도매점에서는 상황이 정반대다.
코로나19로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연기되면서 판로가 막혀버렸고 사람들이 외식을 꺼리면서 외식 수요가 크게 감소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테이크아웃으로 식사를 해결한다는 비중은 전년보다 4.3%포인트, 외식은 19.1%포인트 줄었고, 쌀 도매업체는 학교 개학 연기와 함께 외식업체들에 납품하는 쌀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지난해 3월 초 대비 판매량이 50% 가량 줄었다.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외식 수요 회복이 당분간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전문가들은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장기 관점에서는 대기업집단 계열 식자재 유통기업이 시장 재편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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