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함영주KEB하나은행장 연임 앞두고 내홍에 금감원 반대 ‘곤혹’

산업 / 문혜원 / 2019-02-27 10:38:28
함 행장 차기 행장으로 사실상 내정 관측...노조 반발 거셀 듯
금감원, 채용비리 재판 CEO 리스크 우려 전달...사실상 연임 반대
함영주 은행장
하나금융그룹이 함영주KEB하나은행장 연임을 놓고 노조가 연임에 강력 반발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는데다 금융당국이 연임에 따른 CEO 리스크가 있다며 사실상 반대입장을 내비치면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사진은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토요경제=문혜원 기자]하나금융그룹이 함영주KEB하나은행장 연임을 놓고 그룹 안팎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곤혹스러운 입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KEB하나은행 노조가 연임에 강력 반발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는데다 금융당국이 연임에 따른 CEO 리스크가 있다며 사실상 반대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안팎에서는 함 행장의 3연임이 거의 확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향후 노조와의 갈등이 확산되는 등 한바탕 진통이 예상된다.


KEB하나은행 노조는 지난 25일 함영주 행장의 연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특히 노조는 하나금융그룹이 함 행장 연임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실적에 대해 평가절하했다. 노조는 함영주 행장이 일궈낸 실적 기록은 개인의 경영능력이 아닌 우호적인 시장 환경에서 비롯된 결과이며 옛 하나-외환은행 간 인사·제도 통합 역시 함 행장의 결단력 부족으로 늦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노조는 함 행장이 은행 채용비리에 연루된 부적격 인사라는 입장이다. 채용비리 당사자로 재판을 받으면서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데다 형사처벌을 받게 될 경우 CEO리스크도 현실화 될 가능성도 꼬집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함영주 행장은 2015~2016년 신입사원 공채에서 자신이 받은 부당한 취업 청탁을 담당자에게 지시해 관철시켰다. 담당자들은 면접 점수를 변경하는 등의 방법으로 합격 처리했으며, 심지어 2016년의 한 지원자는 서류전형은 평가도 없이 통과한 뒤 인적성검사, 합숙면접, 임원면접 등 이후 전형에서 줄줄이 탈락했지만 그때마다 함영주 행장의 지시와 인사 담당자들의 점수 조작 등으로 합격 처리됐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해당 지원자는 함영주 행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로부터 청탁을 받고 인사 담당자에게 잘 살펴볼 것을 지시한 지원자다.


성차별 채용비리에도 적극 개입했다. 검찰의 수사 결과, 함영주 행장은 2015~2016년 공개채용 전 인사부장에게 남자 직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남자를 많이 뽑으라고 지시했고, KEB하나은행은 서류전형 단계부터 남녀 비율을 4:1로 차등 책정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업주는 근로자를 모집하거나 채용할 때 남녀를 차별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한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한 용납될 수 없는 성차별 행위다.


이와 관련 금감원도 26일 하나금융 사외이사 면담해 함 행장 리스크 우려를 전달했다.


금융감독원이 KEB하나은행장 선임을 앞두고 하나금융그룹 사외이사를 면담해 채용비리 재판 중인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3연임시 법적인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현재 채용비리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함 행장의 유죄로 결론이 날 경우, 경영 상황이나 지배구조에 불안정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판결이 빠르면 올해 안에 나올텐테 혹시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사외이사들이 이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해 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현재 지주사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해 차기 행장 후보를 선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함영주 행장을 비롯해 황효상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지성규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등이 후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도 채용비리 몸통인 함영주 은행장을 법의 심판으로 단죄해야한다며 3연임설에 반발하고 나섰다.


금융산업노동조합은 “사익을 위해서라면 은행에서의 공적인 지위를 악용하는 것도 불사하는 비도덕성, 성별 혐오에 기반한 적극적인 차별을 인사상 필요성으로 합리화시키는 독단적 태도를 가진 그가 행장이었기 때문에 그러한 지시가 내려졌고 그러한 범죄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실행되었다”면서 “그가 있어야 할 곳은 안온한 행장실이 아니라 준엄한 심판이 내려질 법정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금노는 “함영주 행장은 채용비리 몸통으로 연임은커녕 법의 심판으로 단죄해야 한다”며 “함영주 행장의 연임을 강력히 반대하며 함영주 행장 스스로 연임을 포기하고 법원의 심판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또 “하나금융지주와 KEB하나은행의 임추위 또한 그를 반드시 후보 선정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과 노동계, 은행 노조의 연임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나금융그룹이 함영주 은행장을 또 다시 선택할 경우 향후 상당한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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