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연말과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게임 업계 역시 일정 부분 들뜬 기분을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및 연초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흥겨운 분위기를 드러내는 것보다 새로운 한해를 향한 바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형제(리니지2M과 리니지M)가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을 평정했을 뿐, 올해 2분기까지만 해도 관련 업계는 회사의 성장을 이끌 '신작 게임' 기근 현상은 물론이고 이 속에서 실적 부진이라는 쓴 잔을 마셨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게임업계의 성적 역시 다른 업종처럼 이른바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등 대형 업체와 중소형 게임 업체간 실적 차이가 극과 극을 달리면서 관련 업계는 다른 해와 다르게 비교적 잠잠한 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넷마블 펄어비스 등 주요 게임업체들은 거창한 송년회를 생략하고 봉사활동이나 유저들을 위한 꾸준한 이벤트 등으로 갈음한다.
지난해까지 각종 이벤트가 너무 많은 까닭에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쉽지 않았던 넥슨은 올해 그야말로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매각 시도'라는 메가톤급 이슈로 올 한 해를 시작했다가 설상가상으로 조직개편까지 겹치며 어수선했던 넥슨의 현 분위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또 올해 3분기 연결 실적 발표를 통해 중국 지역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0% 이상 하락하는 다소 우려스러운 결과까지 나오면서 연말 축제를 즐기기보다는 새로운 전환과 혁신이 필요한 시점에 전 사원이 공감대를 형성하며 '미래'를 그리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증시에 상장돼 있는 글로벌 게임회사 넥슨은 지난 3분기(7~9월) 매출이 한 해 전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줄어드는 등 비교적 부진한 영업실적을 보이며 '우울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성장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넷마블도 외견성 실적 상승과 달리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긴 마찬가지다.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마블퓨처파이트, 모두의마블 등을 출시하면서 성장을 이끌어왔다. 또 올해 2분기 출시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10% 이상의 매출 비중으로 실적 상승을 이끌었고, 같은 분기 또 다른 신작인 'BTS월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등도 나름대로 긍정적 성과를 이어갔다.
그러나 실적 개선이 무척 더딘 까닭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게 넷마블의 상황이다. 즉 기존 인기작을 바탕으로 '안정적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자체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기존작이든, 신작이든 양 쪽 모두 내년부터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특히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기로 한 지 꼭 한 달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그 어떤 결과물도 나오지 않고 있어 양사 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넷마블을 오히려 더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업계로부터 나오고 있다.
실제로 넷마블이 기존의 넥슨 인수를 포기하고 이종산업에 갑자기 약 2조원의 거금을 투자한 것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여러 해석과 관측이 나오면서 이 회사의 다변화 전략과 게임분야 성과점을 두고선 마냥 현재를 즐기기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리니지2M의 흥행으로 타 게임사의 추격을 사실상 물리친 엔씨소프트도 흥행이 기존 예상치를 대폭 초과하면서 내년 1분기까지 실적 고성장이 예상되지만 외견상 내부에선 '정중동'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2M은 지난달 27일 한국에서 출시된 이후 줄곧 구글과 애플 양대 앱 시장에서 매출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다른 게임업체들이 다양한 장르로 수익을 다각화하고 있고, 국내 게임시장의 주류로 떠오른 모바일 게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까닭에 서둘러 축포를 터트리긴 어렵다는 내부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김택진 대표와 윤송이 사장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인공지능(AI)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까닭에 또 다른 성공신화를 그려내기 위한 '괴물' 만들기에 전 사원들이 전사적으로 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리니지M'에 이어 '리니지2M'까지 연달아 흥행하면서 창업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돈방석에 앉게 될 것이라는 복수의 언론보도가 쏟아지면서 엔씨 임직원 역시 상당한 수준의 상여금을 추가로 받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리니지2M의 일매출은 40억~50억원, 리니지M의 일매출은 30억원대로 추정된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2017년 리니지M 성과 격려차 전직원에게 300만원을 지급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가 싱글벙글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밖에도 펄어비스와 라인게임즈, 컴투스, 위메이드, 네오위즈, 게임빌, 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게임산업의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게임사들 역시 거창한 행사 보다는 내년 실적이 반등하는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내실 다지기'에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펄어비스 등 일부 기업들은 매년 진행해 온 직원 참여 봉사활동으로 올 한해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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