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강력한 ‘미디어’로 떠오르고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미디어 보다는 ‘유통’에 가깝다. 그러나 그 전파력은 상상이상이다. 전 세계 페이스북 사용자는 8억명 이상이고 트위터리안은 하루 2억개의 트윗을 날린다. 이 때문에 가장 위협을 받고 있는것은 기성 미디어들이다. 기존의 미디어 세력들이 자본과 권력으로 TV, 라디오, 신문 등을 독점 해왔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민들이 권력을 되찾고 있다”고 말한다. 기존의 세뇌받던 대중에서 행동하는 시민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 된다.

최근 ‘나꼼수’의 열풍이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다. 물론 아직까진 젊은층에 한해서다. 나꼼수는 현재 대한민국의 최대 이슈는 언론인, 평론가, 전직 정치인등으로 구성된 4명이 진행하는 시사토크쇼 ‘나는 꼼수다’를 발한다.
애플(Apple)사의 아이튠즈 팟캐스트(iTunes Podcast) 서비스를 통해 지난 4월 처음 시작한 ‘나꼼수’는 이후 트위터와 페이스북등 SNS을 통해 전파되며 매번 600만회(추정) 이상 다운로드 되고 있다.
나꼼수는 일차적으로 팟캐스트 서비스를 통해 전파된다. 팟캐스트 서비스는 일종의 ‘포탈’서비스로 연결해주는 역할만 수행한다. 미디어 제공자가 MP3나 비디오 파일형태로 미디어를 만들어 개인서버에 올려놓고 그 연결정보만 팟캐스트에 등록하면 사용자들이 팟캐스트에서 모아서 들을 수 있는 구조다.
◇ 소녀시대 못지않은 ‘나꼼수’
나꼼수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팟캐스트를 통해 전파된다. 때문에 최초로 듣기 시작한 사람들은 대부분 아이폰·아이패드와 같은 애플사의 스마트기기를 보유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이 트위터와 SNS를 통해 나꼼수를 알리기 시작하고, 스마트폰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지금과 같은 인기로 이어졌다.
이러한 나꼼수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 문화광장에서 열린 나꼼수 콘서트에서는 경찰추산 1만6천명, 주최측 추산 4~5만여명, 네티즌 추산 10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이는 대한민국의 정치현실 때문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나꼼수의 영향력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즉, ‘일개 인터넷 라디오방송’에 불과했던 나꼼수가 5만명이상의 사람들을 결집시키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들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 그동안 BBK, 내곡동사저 등 굵직한 사회이슈를 선점해 보도하고 이야기해온 이들의 영향력은 지난 10·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발휘됐다. 이들은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며 나경원후보에 대한 갖가지 의혹을 제기, 결국 박원순 후보가 승리했다.
이들이 제기한 의혹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리트윗되고 공유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기존의 주류 미디어들이 이를 다시 받아쓰기 하는 형태로 이어졌다. 즉,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주제를 내놓을 힘이 생긴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나꼼수의 영향력을 놓고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나꼼수의 전파력은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SNS는 일차적으로 ‘비판적 수용’에 바탕을 둔 재전송 행위”라고 설명한다. 즉, 사용자들은 최초의 메시지를 다시 재전송함에 있어서 한번더 과정을 거치고 이 과정에서 ‘비판적 수용’이 이루어진다는 설명이다.
과거에는 주류 미디어들이 생산해낸 정보가 그들이 소유한 전파력에 의해 무비판적으로 전송, 혹은 재전송 되었다면 현재는 사용자들에 의한 자발적 재전송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허위 사실이 유포될지라도 인터넷은 자정성과 복원력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이루어지는 컨텐츠의 생산과 유통은 기본적으로 ‘집단지성’에 기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과거 주류 미디어들은 허위사실이나 잘못된 정보를 유포해도 자신들의 ‘신뢰성’을 잃지 않기 위해 사실을 밝히거나 정정하는 일에 매우 소극적이고 드물었다. 그러나 인터넷 공간에서는 모든 사람이 정보의 출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에 대해 지적하고 정정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
◇ 미디어 시대의 변화
나꼼수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바로 ‘미디어권력’이 이동하고 있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TV·라디오, 신문·잡지 등 기존 미디어들은 거대 자본이 바탕이 되어야만 가질 수 있는 권력이었다. TV·라디오는 전파를 송출하는 방송국을 만들기 위해, 신문·잡지는 인쇄하고 배급하는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 막대한 돈이 필요했다.
그들은 자본을 바탕으로 ‘언론’으로 군림하며 미디어산업을 지배했다. 때문에 그들은 공정하지도, 공정할 필요도 없었으며 자본의 요구에 따라 논조를 바꿔가며 대중을 선동하고 지배해 왔다.
그러나 인터넷과 SNS의 등장으로 이러한 그들의 권력은 커다란 위협을 받고 있다. 그들이 가진 권력의 원천인 ‘전파력’을 더 이상 독점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최초의 혁명은 ‘블로그(Blog)'였다. 개인의 일상을 기록(Log)하는 게시판(Bulletin Board)이란 의미의 블로그는 인터넷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를 ’미디어‘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시작은 보다 전문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가령 IT기기만을 전문적으로 다루거나 자동차, 패션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형태의 블로그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파워블로거’로 불리며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해 냈지만 그 ‘전파력’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트위터와 소셜네트워크의 등장은 이러한 컨텐츠들이 전 세계에 매우 빠른 속도로 전파할 수 있는 힘을 실어 주었다. 기존 미디어세력들이 자본을 바탕으로 독점하던 ‘전파력’이 다시 시민에게 돌아온 것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것들을 ‘소셜미디어(Social Media)’라고 부른다. 사용자 참여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ikipedia)는 소셜미디어를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의견, 경험, 관점 등을 서로 공유하고 참여하기 위해 사용하는 개방화된 온라인 툴과 미디어 플랫폼으로”으로 정의하고 있다.
위키피디아는 “소셜 미디어는 양방향성을 활용하여 사람들이 참여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사용자들이 만들어 나가기 때문에 그 자체가 일종의 유기체처럼 성장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접근이 매우 용이하고 확장가능한 출판기법을 사용하여,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하여 배포될 수 있도록 설계된 미디어”로 블로그, SNS, Wiki, UCC, 마이크로 블로그(Micro Blog) 등, 사람과 정보를 연결하고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그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다.
소셜미디어의 등장은 매우 중요하다. 기존 미디어들이 일방적 독백인 반면, 소셜미디어는 대화와 소통을 바탕으로 지식과 정보의 민주화를 지원하며, 사람들을 콘텐츠 소비자에서 콘텐츠 생산자로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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