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끝판왕’ 페이스북, 스마트폰 만든다

산업1 / 전성운 / 2011-12-05 13:29:10
대만 HTC와 손잡고 페이스북폰 ‘버피’ 제작

IT전문 미디어인 올씽디(AllThingsD)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이 HTC와 손잡고 ‘버피’라고 이름붙인 페이스북폰을 제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페이스북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올씽디가 ‘루머’라 보도하지 않고 ‘리얼’이라 보도한 만큼 업계는 이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전부터 “휴대폰은 정말 소셜한 기기”라고 말해왔다. HTC와는 이미 차차와 살사라는 ‘페이스북 버튼’이 달린 스마트폰을 출시한 바 있다. 업계는 “차차를 통해 페이스북이 가능성을 본 것 같다”며 “이번에는 페이스북이 좀 더 주도적으로 개발하는 입장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SNS에서는 ‘끝판왕’으로 불릴정도로 성장해 현재 가입자는 전 세계에 8억명이 넘는다. 만약 ‘페이스북폰’이 8억명의 사용자에게 어필할 수만 있다면 이미 출발선이 다른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온종일 페이스북만 하지는 않는다”라며 다소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업계는 “페이스북이 내년도 기업공개를 앞두고 향후 지속적 성장을 위한 발판마련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 페이스북이 HTC와 손잡고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다. 알려진 명칭은 '버피(Buffy)'로 이를 보도한 올씽디(AllThingsD)는 유명 TV드라마인 '흡혈귀 사냥꾼 버피'의 주인공 '버피'와 합성한 이미지를 게시했다.

검색서비스 하면 ‘구글(Google)’이 떠오르듯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하면 바로 떠오르는 ‘페이스북(Facebook)’이 스마트폰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계열 IT전문 미디어인 올씽디(AllThingsD)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이 대만의 휴대전화 제조사 HTC와 손잡고 소셜네트워크기능에 특화된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려진 명칭은 ‘버피(Buffy)'로 유명 미국 TV드라마 시리즈인 ’흡혈귀 사냥꾼 버피‘의 주인공 이름이라고 올씽디는 설명했다.


또한 올씽디는 “이 스마트폰은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Android)'가 페이스북에 맞게 대단히 큰 수정을 거쳐 탑재 된다”고 이 프로젝트 관계자 말을 빌려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현재 HTC와 함께 만들고 있지만 향후 삼성(Samsung)과도 협력할 것으로 보여지며, 스마트폰은 시장에 출시되기까지 약 12개월에서 18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생각보다 빨리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또다른 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올씽디의 보도가 나간 이후 “페이스북이 HTC와 만드는 스마트폰이 이르면 내년 2분기에 출시될 것”이며 “두 번째 페이스북폰은 삼성전자와 내놓을 가능성이 크고 12개월에서 18개월 후 출시는 두 번째 스마트폰을 말한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과 HTC는 여기에 공식적 답변은 거절했다. 그러나 올씽디는 “페이스북은 ‘전세계 사람들에게 보다 더 소셜(Social)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수많은 제조사, 개발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페이스북, “전 세계가 소셜해질것”


페이스북은 이전부터 휴대전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작년 9월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 페이스북 CEO는 IT미디어인 테크크런치(TechCrunch)와의 인터뷰에서 “휴대폰은 정말 소셜한 기기이고 그 안에 있는 앱은 소셜해야 한다”며 “우리는 그것을 이뤄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모바일은 점점 확장될 것이고 그 규모는 웹보다 더 커질 것”이라며 “웹의 15억 사용자들은 이제 스마트폰 사용자들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위치를 ‘페이스북’이 차지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INQ의 '클라우드 터치', HTC의 '살사·차차' 등 몇 차례 휴대전화 제조사들과 협력해 페이스북에 특화된 전화기들을 이미 만들어 온 바 있다. 소니에릭슨은 올해 페이스북에 특화해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 하기도 했다.


이 휴대전화들은 이용자가 페이스북으로 글, 사진을 올리고 친구와 음악을 공유하는 걸 간단하게 할 수 있었다. 또한 페이스북은 전세계 475개 통신사와 제휴, 페이스북을 무료로 쓰거나 기존 피처폰에서 쓰기 편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는 “페이스북이 그간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본격적으로 페이스북폰 제작에 나설것”이란 예측을 해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HTC와 함께 만드는 ‘버피’는 페이스북이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스마트폰에 맞게 수정하는 단계부터 깊숙히 개입해 만들고 있다.


아마존(Amazon)에서 제조한 7인치 타블렛PC인 킨들파이어(Kindle Fire)와 비슷한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보여진다. 킨들파이어 역시 안드로이드를 탑재했지만 원형을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수정을 거쳤고 앱 마켓도 구글 앱스토어 대신 아마존 앱스토어를 탑재했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HTC를 선택한 것은 HTC가 구글 안드로이드 첫 번째 레퍼런스폰인 ‘넥서스원’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페이스북이 안드로이드를 선택한것도 모바일 OS를 직접 개발해야하는 부담을 낮추기 위함”이라 분석했다.


◇ 성공여부 '앱스토어'에서 판가름


페이스북의 노림수는 분명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이스북이 내년 2분기에 기업공개(IPO)를 할 것”이라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기업공개는 말 그대로 기업 재무정보를 공개하고 공개적으로 투자자를 모으는것을 말한다. 현재 페이스북은 비공개 기업으로 극소수의 투자자들만 대상으로 투자를 받고 있다.


그동안 페이스북은 기업공개를 꺼려왔다. ‘소셜’로 대변되는 현재의 IT흐름에서 비슷하게 성장해온 소셜커머스 업체 ‘그루폰(Groupon)’이 현금확보를 위해 기업공개에 목매달았던 것과 정 반대로 페이스북은 오로지 ‘플랫폼’사업만으로 온라인 광고시장의 거물로 성장해 막대한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페이스북폰을 두고 전문가들은 “세계경기의 침체로 광고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페이스북도 지속적 성장을 위한 ‘신 성장동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즉, 기업공개에 앞서 투자자들을 끌어모을수 있는 뭔가 ‘새로운것’을 내놓기 위함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페이스북폰의 성공을 부정적으로 점치고 있다. 한 전문 블로거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온종일 페이스북만 하지는 않는다”며 “수많은 기기가 점차 ‘다양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한 가지 기능에 특화된다는 것은 구매욕구를 떨어뜨리게 될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페이스북폰의 성공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미 페이스북은 8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큰 강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안드로이드가 세계 모바일운영체제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폰의 성공을 결정할 변수는 ‘앱스토어’가 될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페이스북도 이미 애플의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만큼이나 하나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페이스북은 두 모바일 OS에 페이스북을 맞춰왔으나 페이스북폰이 나오게 되면 상황이 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페이스북이 ‘스파르탄’으로 불리는 ‘웹앱스토어’를 만들고 있다는 정보까지 더하면, 페이스북이 애플, 구글에 이어 세 번째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한 모바일 개발자는 “웹앱은 웹표준인 HTML5를 바탕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플랫폼 종속성이 없는것이 장점이다”라며 “기존엔 운영체제별로 각각 만들어야만 했지만 웹앱으로 제작하면 한번의 개발로 대부분의 운영체제에서 작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미 페이스북은 징가(Zynga)와 같은 개발사들에게 페이스북 게임과 웹앱 플랫폼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것을 모바일까지 확장할 수 있다면 제 3의 플랫폼으로 등극하는것도 꿈이 아니다. 페이스북폰은 그것을 위한 첫걸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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