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 = 장우진 기자]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드디어 외환은행을 품에 안았다.
그 동안 하나금융은 론스타와 오랫동안 인수가격을 놓고 협상테이블에 앉았으나 여론의 눈치와 론스타의 강경한 태도 사이에서 쉽게 조율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최대한 인수를 빠른시간내 마무리 짓기 위해서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했다는 후문이며, 한편의 드라마 같았던 외환은행 인수전은 마무리에 접어들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총 자산도 300조원이 넘어 우리금융·KB지주·신한지주와 명실공히 ‘4대 금융지주사’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향후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아직 인수의 모든 절차가 끝난 것은 아니다. 내달말까지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승인을 마무리지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승인이 끝나지 않으면 론스타는 추가로 결산 배당금을 가져가게 된다.
또 노조와의 갈등이 아직 해결이 되지 않은 점도 하나금융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다.
◇하나금융, 외환銀 품에 안다

이에 하나금융은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미 계약(주당 1만3990원)이 되어 있는 상황으로 인수가격을 깍기는 상당히 쉽지 않다”라며 “4900억원이라는 금액을 낮출 수 있게 돼 회사입장에서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에서는 4~5%만 인수가를 낮춰도 성공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하나금융은 약 11%의 인수가를 깍아 시장예상치보다 잘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함으로써 명실공히 ‘4대 금융지주사’로써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하나금융 자산 규모는 224조원이며 외환은행은 107조원이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함으로써 총 자산 규모가 331조원으로 우리금융지주(372조원), KB금융지주(363조원), 신한금융지주(337조원)와 함께 4대 금융지주사로 당당히 설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은 총 자산규모 확충 뿐 아니라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프라이빗 뱅킹에 강세를 보이는 하나금융과 무역·수출입·외화대출 등에서 강세를 보이는 외환은행의 조합은 하나금융이 발전에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 측은 김 회장이 목표로 정한 ‘2015년 글로벌 톱50, 아시아 톱10 금융그룹’으로의 진입도 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편 하나금융은 앞으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투 뱅크(Two Bank) 체제’로 갈 예정이다. 외환은행이 브랜드파워가 있는 만큼 독립법인으로써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드라마 같았던 ‘외환銀 인수전’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전은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1월부터 인수를 추진해왔으나 이 시점부터 진통은 시작됐다. 외환은행 노조가 강한 반발에 나선 것이다.
노조는 하나금융 인수를 결사 반대하며 이후 7개월간 투쟁복을 입고 근무했다. 외환은행 본점 일대(을지로·명동 일대) 지나가는 사람들은 투쟁복만 보고도 외환은행 직원으로 알아볼 정도였다.
이후 론스타의 고액배당이 문제가 되며 외환은행은 말 그대로 ‘빈 껍데기’만 남은 상태가 됐다. 그러던 와중 하나금융은 론스타에게 1조5000억원을 대출해주면서 노조는 또 한번 들고 일어났다.
당시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하나금융이 론스타에 대출해 주기로 여신계약을 체결한 것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작업을 돕기 위한 것”이라며 “하나금융과 론스타와 맺은 외환은행 인수계약에 따라 하나금융의 동이 없이 론스타는 단 한 푼의 배당금도 가져갈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하나금융은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관련) 기존 계약 파기를 선언하고 이를 공시하는 한편 금융당국에 제출한 승인신청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후 유희원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가 ‘론스타 주가조작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론스타는 대주주 자격을 잃게 됐다. 이 때부터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
그러나 이 후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론스타의 강제 지분매각에 있어 ‘징벌적 매각’과 ‘조건없는 매각’을 놓고 눈치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노조는 금융당국에 ‘론스타 먹튀논란’·‘산업자본론’ 등을 주장하며 징벌적 매각을 강력히 주장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결국 ‘조건없는 일반 매각’ 명령을 내렸다. 강제매각에 대한 명확한 규정도 없는 상황에서 자칫 과도한 규제를 가할 경우, 국내 자본투자 환경을 주시하고 있는 외국기업에 대한 시선을 의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서는 하나금융이 모든 ‘짐’을 떠안고 가야하는 상황이 됐다. 얼마를 주는지도 문제지만 노조와 여론의 눈치를 간과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김 회장은 인수계약전인 지난달 29일 “가격을 깎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얼마를 깎든 적게 깎았다고 욕먹게 돼 있다”고 말한바 있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금융위의 강제명령 이후 2주만에 재협상을 타결하면서 외한은행 인수를 목전에 두게 됐다.
◇승인절차 남아…노조 갈등 풀어내야
물론 아직 인수와 관련해 모든 절차가 끝난 것은 아니다.하나금융은 재조저왼 가격을 반영한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신청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하면 당국은 이를 검토한뒤 승인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내달 말까지 금융위가 승인을 끝내지 않으면 론스타는 추가로 결산배당금을 가져가게 된다.
이에 김 회장은 “론스타가 배당을 안가져갓으면 좋겠다”며 정부가 빠른 승인을 해 줄 것을 승인했다.
외환은행 노조와의 갈등도 해결해야할 과제다. 노조는 인수계약 전 ‘4000억 깍은 인수금액에 협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이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반발에 나선바 있다.
김기청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하나금융 본점 앞에서 “2조원도 아닌 겨우 몇 천억원 깎고서 생색을 내는 것은 꼼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바 있다.
이에 하나금융은 인수가 마무리된 시점이 아닌 만큼 아직은 어떠한 행동을 보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면서도 노조와 갈등 없이 이끌어 나갈 뜻을 내비쳤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인수 후에도 외환은행은 독립법인으로 투뱅크 체제로 갈 것”이라며 “구조조정 문제도 최대한 보장할 예정이며, 이제 한 식구가 된 만큼 서로간 원만한 호흡으로 무리없이 이끌어 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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