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시티銀, ‘한국인은 봉?’

산업 / 장우진 / 2011-11-28 13:25:10
국내은행 수수료 인하에도 '나몰라라' 배짱…고액배당까지 '눈살'

[토요경제 = 장우진 기자] 외국계 은행들의 영업실태가 도마위에 올랐다.
국내 시중은행들이 각종 사회공헌을 잇따라 내세우고 있음에도 SC제일·한국씨티은행 등 주요 외국계 은행들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있어 ‘돈장사 혈안’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국내 은행들은 자동화기기(ATM) 수수료 인하·배당자제 등에 나서고 있고, 지난달에는 내년 사회공헌 활동에 1조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한바 있다. 그러나 외국계 은행들은 기존 시중은행들보다 더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고, 고액배당을 실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은행들과는 달리 중소기업 지원에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은행, 각종 수수료 인하 등 나서


외국계 은행들의 이 같은 돈벌이 행태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ATM 수수료 인하 등에 나서며 서민금융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
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 국내은행들은 자동화기기(ATM) 등 수수료 전면 인하·면제 혜택 등에 나섰다.
특히 사회소외계층 고객 대상으로는 ATM 수수료 인하를 비롯해 인터넷·모바일 등 수수료도 면제해 주며 서민금융 안정하에 나섰다.
국내 은행들이 이같이 앞다퉈 수수료 인하에 나선 것은 그 동안 금융회사들의 높은 수수료율로 인한 여론의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은행 수입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아 ‘보여주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은행들이 수수료 인하에 나선 것은 분명 반길 일이다.
지난달에는 전국은행연합회를 비롯해 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여신금융협회 등 5대 금융업협회는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복잡한 수수료 체계 개선·고액배당 자제 등을 논의했다. 내년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올해보다 50% 이상 증액한 1조3000여억원을 투입할 뜻을 밝혔다. 은행들의 수수료 인하에 나선 것도 이것이 시초가 됐다.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은 “수수료 체계 개편과 이자부담 완하 방안은 공정거래법 등에 저촉될 여지가 있어 일률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며 “각 은행별로 자체 실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한국 국민 주머니돈,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꼴


그러나 SC제일·한국씨티은행들은 이 같은 은행의 움직임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이들 은행 수수료는 기존 국내 은행들의 수수료보다도 더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미동조차 없다는 것이다.
SC제일은행은 전면적인 인하 대신 취약계층 창구 이용수수료 감면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입·출금부터 송금, 공과금에 부조금까지 ATM으로 가능한 상황에서 창구 이용고객들을 대상으로 수수료 감면을 한다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혜택이라는 비판이다. 또 창구에서 대기고객들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은행들이 다양한 방편을 연구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게 창구로 고객을 끌어모으는 형태로 결국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씨티은행은 자사통장 개설시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는 사회공헌 취지보다는 결국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영업’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에 각 은행들이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외국계 은행들은 ATM기기 이용시 수수료는 영업시간후 당행간 600원, 타행이체시 1500~1600원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계 은행들이 질타를 받는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고액배당 역시 도마위에 올랐다.
론스타가 대주주로 있었던 외환은행의 배당성향은 최근 5년간 47.3%를 기록했다. 5년간 당기순이익이 4조6628억원인데 반해 현금배당 금액만 2조8201억원인 것이다. 외환은행 지분 51.02%를 보유했던 론스타는 2003년 외환은행 인수후 배당금으로만 1조7099억원을 챙겨 ‘먹튀’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SC제일은행도 비난을 면하기는 힘든 입장이다. SC제일은행의 배당성향을 살펴보면 2009년 62%(2500억원), 지난해 57.8%(2000억원)이다. 특히 이 같이 높은 현금배당을 실시하면서도 성과임금제 도입 등을 추진해 노조와 갈등이 불거지다 총파업이라는 극단의 사태까지 치달아 ‘돈장사 혈안’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또 외국계 은행들은 중소기업 지원에도 나몰라라해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올해 들어 중소기업들의 경영이 악화되자 국내 10개 시중은행들은 신용보증기금에 2615억원 보증재원을 출연한바 있다. 그러나 SC제일·한국씨티·외환은행 등 3개 외국계 은행들은 전혀 출연해 참여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들의 경우 행장의 권한이 제한적이고, 한국의 금융시장 문화와 현지와 차이가 있어 여러 부분에서 참여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SC제일은행의 경우 2005년 한국 진출 당시 ‘현지토착화’를 기치로 내걸었는데 6년이 다 돼가는 시점에서도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결국 한국 국민들의 주머니 돈이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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