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올해로 창립한 지 27년이 된 대한약침학회는 ‘세계를 향해 도약하는 최첨단 한의학’을 모토로 세계 시장 개척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국제학술대회와 약침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학회 본연의 역할인 학술적 발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약침학회는 약 2만 명의 한의사 중 50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을 만큼 양적, 질적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학회는 전국 12개 한의과대학·병원과 함께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치며 다수의 학문적 연구 성과를 이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임상연구는 약침 현대화·세계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약침과 더불어 건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의료 봉사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는 안병수 회장을 통해 약침학회의 현안과 과제,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약침학회장으로 지낸지 반년이 넘었다. 소회를 좀 밝혀 달라.
▲약침과 학회가 참으로 힘든 때 어려운 소임을 맡게 되었고 빠르게 반년이 지나갔다. 우선 대내외적으로 협력하고 화합하는데 주안점을 두었으며 기존 학회의 역할에 좀 더 집중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었다. 국민을 위한 약침이어야 했고 한의사들을 위한 약침이어야 했다. 자동차보험이나 여러 가지 소송 등의 문제로 등을 돌린 회원들로 하여금 학회가 변화와 발전을 하고 있고 어려울 때나 좋을 때나 찾을 수 있는 학회임을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더 안정이 될 일들이 많이 있지만 외부적으로도 앞으로 학회가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어 갈 길이 아직 멀다고 생각한다. 학회장 취임 당시 3대 공약을 제시했었다. 국내·외 학술교류 활성화·약침의학산업 육성 효율화 기반 구축·해외 의료시장 개척 등이 그 내용이다. 반년 동안 이 3대 공약을 실천하고자 노력했다.
이와 함께 국내·외 학술교류를 위해 JoP, JAMS 등의 학술지 발간과 국제학술대회인 iSAMS 2018 개최를 준비하고 있으며 보험급여화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타 원외탕전들과 협력해 보장성 확대계획 수립을 위한 약침술 관련 의견을 제시하는 등 약침의학산업 육성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 해외 의료시장 개척을 위해선 대한약침학회에 대한 국제적 공신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학회의 법인화를 준비 중이다. 앞으로의 임기동안에도 3대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일 것이다.
-국제화 시대에 맞춰 약침학회에서도 세계화는 화두다. 한국 약침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과 방향에 대해 자세히 설명 좀 부탁한다.
▲학회는 JoP, JAMS를 국제화 시대에 맞춰 지속적으로 발간했으며 iSAMS도 개최해왔다. JoP와 JAMS 학술지는 국제적인 학술지로 거듭나기 위해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 진입을 목표로 하고 발행 중에 있다.
학회에서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 iSAMS(International Scientific Acupuncture & Meridian Symposium)는 한국한의학·약침학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대륙별로 세계 유수의 의과대학과 공동으로 순환 개최하고 있다. 매년 10월 첫째 주에 전통의학 분야의 세계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지식과 열정을 함께 공유하고 한의학의 현대화, 임상 활성화, 글로벌화를 통해 한국 한의학의 위상을 한 차원 높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대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2018년에는 독일 뮌헨에서 9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더불어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해외에 나가있는 한의사와 연계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도 대한민국과 한의학을 위해서 애쓰는 한의사들의 해외 지원 활동을 통해 해당지역과 해당국가에 한의학·약침학이 더 필요함을 인식하게 됐다.
최근 7월에는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우즈베키스탄 제2국립병원과 약침과 전통 한의학 협력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우즈베키스탄에 한국의 약침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셈이다. 이 협약을 통해 약침학 교육실시와 우즈베키스탄 교과서용 약침학 교재 발간, 양국 간의 한의학에 대한 교육확대와 약전 통합의학에 관한 협력, 약침통합 의학에 대한 연구·개발·검색, 약전 통합의학과 한약에 대한 번역본 교정 등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약침을 지원하고 우즈베키스탄에 적용할 수 있는 임상데이터를 보완, 약침의학 교육인력 파견과 현지 인재 양성, 약침 의학의 세계시장 개척을 위한 약침 개발도 진행할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 시기인 7월 6~8일에는 한의학의 우즈베키스탄 진출 20년을 맞아 타슈켄트 국립치과대학병원과 제2국립병원에서 한의학 학술대회가 개최돼 참석했다. 국내 한의학 전문가들이 참가한 학술대회에서 약침학 소개와 요통 환자에 대한 BU 약침치료 논문 발표·임상시연을 직접 진행했다. 이번 우즈베키스탄 방문을 통해 대한약침학회의 세계화에 한걸음 가까워졌으며 꾸준히 한국 약침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우즈베키스탄뿐만 아니라 아제르바이잔, 스리랑카, 몽골 등에도 해외 교육 사업을 위해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혈맥·산삼약침, 자동차보험 환수·삭감 등 약침과 관련한 논란으로 인해 부정적 시각과 함께 안팎으로 우려도 많이 제기되고 있다. 학회장으로서 어떻게 전망하며 피해 최소화와 재발 방지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어떤 의학이든 발전을 한다. 한의학 또한 발전하고 있다. ‘고리타분하다’는 과거에 묶어만 놓을 게 아니라 우리가 가진 것을 더 진일보 시켜야한다. 자동차 보험의 문제 또한 현행법의 미비함에서 억울한 상황을 만난 것이라 생각한다. 법적인 문제나 시스템이 문제가 된 부분은 대내외적으로 보완이 되고 내부적인 고통은 회원들과 풀어가고 있다. 학회도 최선을 다해 회원들을 보조하고 돕고자 노력 중이다. 회원들 중 대한약침학회를 끝까지 믿고 함께해준 분들이 더 큰 피해를 입은 상황이라 마음이 아프다. 소송이 진행 중인 부분은 협회와도 일부 협조하며 경과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남은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일이나 목표가 있다면.
▲우선 내부적으로는 학회가 정상화되는 것이 우선이다. 학회의 학술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서 JoP나 JAMS저널이 SCI에 등재가 되고 임상교육을 통해 한의사의 폭넓은 약침사용과 전반적인 기술의 향상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약침의 보험급여화로 많은 한의사가 좀 더 편하게 진료할 수 있는 환경과 더불어 치료를 받는 국민들도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질 수 있길 바란다.
더불어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남은 임기 동안 3대 공약을 얼마나 잘 실천하는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내·외의 활발한 학술 교류를 위해 힘쓸 것이고 약침의 안전성에 대한 특허와 논문 마련, 원외탕전의 보다 안정적인 법률화 등 한의학을 위한 정부 기반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정진할 것이다. 그리고 세계의료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대한약침학회가 인정받을 수 있도록 법인화도 추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약침학회가 생겨난 배경과 한의학에서 차지하는 위상, 회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한마디 부탁한다.
▲대한약침학회는 약침학을 학술적·임상적으로 발전시키며 연구하는 한의사들로 구성된 학술단체로 1990년에 설립됐다. 한의학에서 약침은 한의학의 미래를 이야기할 큰 제목 중에 하나다. 끊임없이 임상한의사와 학교 교수님들의 노력으로 계속 발전하던 학회가 안타깝게도 불과 몇 년 사이에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것 같다. 이미 약침은 한의사들에게는 치료의 당연한 도구가 되었고 더 나은 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욱 단단해지는 학회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학회 회원들이 좀 더 학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학회와 많은 의사소통을 나누면 좋겠다. 학회의 발전이 회원을 위한 것이고 회원의 관심이 학회를 발전시킬 것이며 환자들에게 더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의계가 여전히 국가의 제도적인 면에서 제대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점도 안타깝다. 이미 중국의 한의학은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으로 우리보다 더 빠르고 더 높이 발전하고 있다.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산업이나 학술적인 성과에서도 뒤처지고 있으며 머지않아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국가가 한의학의 좋은 면을 알면서도 가까이 있어 그 가치를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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