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개통, 천당 밑 분당 부활하나

산업 / 장우진 / 2011-11-01 17:10:43
정자역 일대 오피스텔 가격 상승…수요도 몰려

[토요경제 = 장우진 기자] 신분당선 개통으로 강남에서 분당까지 16분만에 도달할 수 있게 되자 분당이 부활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부동산 가격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형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강남에서의 거리에 따라 집값이 좌지우지 되고 있다.
실례로 서울시 집값 1위는 당연 강남구이며, 양쪽에 위치한 서초구와 송파구가 나란히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리를 건너면 만날 수 있는 용산구는 4위이다. 물론 집값의 척도는 입지조건, 교육, 교통요건 등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이 강남구에 가깝다고 집값이 비싸다는 것은 우스갯소리에 불과하지만 결과로 나타나는 만큼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이런 상황에서 성남시 분당구가 강남권에서 불과 16분 권역에 들어오게 되면서 다시 한 번 분당이 부활이 점쳐지고 있다.
신분당선 정자역 일대 오피스텔은 이미 전셋가와 월세 등 가격상승을 보이고 있으며, 동양건설은 내달 ‘파라곤Ⅱ’ 일반분양에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수요가 정자역 일대에만 집중돼 분당구 전체에 대한 부동산 가격 상승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천당 밑 분당’·‘청자동’의 추억


분당은 한때 ‘천당 밑에 분당’이라 불렸을 만큼 부촌을 자랑했지만 지금은 과거 명성에 비해 집값 하락세가 뚜렷하다.
분당은 정자동을 중심으로 주상복합촌이 형성돼있다. 2000년대 이후 삼성·GS·SK건설 등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앞다퉈 주상복합 건립에 열을 올리며 이 일대는 분당의 청담동이라는 신조어로 ‘청자동’이라 불리기도 했다. 심지어 ‘천당 밑에 분당이 있다면 정자동은 천당과 분당 사이’라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였다.
그러나 현재 집값은 현 정권 직전인 2008년 2월에 비해 현재 15.57%나 하락했다. 신도시중 하락폭이 가장 크다. 지난 4·27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분당을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승리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 예로 정자동에 위치한 로얄팰리스 179㎡(54평)형의 경우 4~5년 전만해도 15~16억원을 호가했으나 현재 12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분당 최고의 부촌으로 꼽히는 파크뷰 역시 같은 평수 기준 18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강남 여느 단지보다도 높은 가격을 형성했으나 현재 14~15억원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정자동 한 주상복합에 위치한 I부동산 관계자는 “각종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서울 외 지역이라는 불리한 입지조건과 주상복합의 단점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정자동 주상복합의) 가격이 유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정자역 일대 오피스텔 가격 상승


▲ 지난 28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판교역에서 열린 신분당선 개통식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분당은 현재 분당선과 다양한 버스노선으로 강남·종로일대 등 교통이 불편한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시간은 약 40~50분 정도 소요돼 시간적 부담에 따른 접근성을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신분당선이 개통되면서 분당-강남간 거리가 16분으로 단축돼 분당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자역을 관통해 이 일대 집값과 상권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기존 분당선도 올해 말 선릉에서 왕십리까지 연장될 예정으로 분당의 회복세에 가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실제 정자역과 인근 오피스텔은 벌써 반응이 보이고 있다.
강남 일대 오피스텔 가격이 부담되자 분당으로 거주지를 옮겨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고, 판교테크노밸리 수요자가 몰리면서 정자역 일대 오피스텔이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정자역 인근에 위치한 오피스텔 인텔리지 60㎡(18평)의 경우, 전셋가가 개통전 1억원 전후로 거래됐으나 현재 약 1000~2000만원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위브파빌리온 73㎡(22평) 역시 1억5000만원 전후로 거래되며 개통전에 비해 1000~2000만원 올랐다. 이들을 포함한 이 일대 오피스텔들의 월세도 약 10만원 정도 오른 것으로 파악돼 신분당선 개통 호재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부동산 관계자는 “정자역 일대에는 NHN, KT 등이 있어 오피스텔 가격은 만만치 않았다”며 “이번 신분당선 개통으로 인해 전셋가와 월세가 더 올랐으며 거래도 더 활발해지고 있어 앞으로 이 일대 부동산 가격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근 D부동산 관계자는 “신분당선 개통으로 오피스텔 등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수요가 늘어자가 보통 1년 계약임에도 웃돈을 더 주고서라도 2년계약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탄천, 중앙공원 등 조망이 좋고, 카페거리, 롯데백화점 등이 인근에 위치해 금전적 여유만 있다면 살기좋은 곳으로 정평나 있다”며 “신분당선 개통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고, 정자동 부동산 가격이 만만찮은 만큼 이 일대를 찾는 사람들은 여유가 있는 경우가 많아 부동산 상승효과는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자역 일대 집중…‘분당 전체 가격상승은 미지수’


이 같은 호재의 움직임은 기존 아파트나 주상복합에 그치지 않는다. 한때 불어닥친 주상복합 열기 후 뜸했던 신축건립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내달부터 ‘정자 파라곤Ⅱ 오피스텔’ 일반분양을 시작한다. 총 174세대로 전용면적 84㎡(25평) 단일면적이다. 분당선 정자역 보도로 7분, 신분당선 정자역은 5분거리에 위치해 있어 대거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달부터 정자역 인근의 중심상업용지 10개 필지를 분양한다.
이번에 공급하는 토지는 정자역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LH가 소유하고 있는 분당내 마지막 알짜배기 토지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 같은 분당 부동산 상승효과가 정자역 일대에만 집중되고 있어 ‘천당 밑에 분당’이라는 명성찾기는 호락호락해 보이지 않는다.
인근에 위치한 느티마을 3·4단지는 현재 리모델링을 추진중이나 시장침체에 따른 낮은 수익성 우려에 시공사가 유찰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I부동산 관계자는 “정자역 일대는 확실히 수요가 몰리고 있고 앞으로 인근 부동산 가격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러나 분당의 중심상권인 서현역 등은 이미 상권이 자리잡고 있고 아파트 등도 건립시기가 근 20년이 다되가 분당 전체의 부동산 상승효과는 조금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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